판매 90% 급증…1위 日 후진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비야디(BYD)를 앞세운 중국 업체들이 일본차 중심의 시장 구도를 빠르게 흔들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일본차에 대한 높은 선호와 중국차의 저가 공세에 밀려 판매가 뒷걸음질 쳤다.


2024년 1월18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BYD 출시 행사에서 관계자들이 BYD 아토3 차량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4년 1월18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BYD 출시 행사에서 관계자들이 BYD 아토3 차량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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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인도네시아 자동차제조업협회(GAIKINDO)에 따르면 올해 1~8월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 전체 도매 판매량은 59만9491대로 전년 동기(49만9315대) 대비 20.1% 증가했다.

이 같은 성장세를 이끈 것은 중국 브랜드다. 중국 브랜드의 1~8월 누적 판매량은 11만4268대로 전년 동기(6만67대) 대비 90.2% 급증했다.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2.0%에서 올해 19.1%로 7.1%포인트 뛰어올랐다. 8월 한 달만 놓고 보면 중국 브랜드 점유율은 20%가 넘는다. 중국차의 약진으로 90%에 육박하던 일본차의 점유율은 77.3%로 주저앉았다. 토요타(17만5931대·29.3%)와 다이하츠(10만884대·16.8%)가 1, 2위를 지켰지만, 승용 중심인 혼다는 2만6437대로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7.5% 급감했다.


중국차 공세의 선봉장은 BYD다. BYD는 1~8월 누적 3만7696대를 판매하며 전체 5위에 안착했고, 4만3753대를 판매하며 4위에 오른 미쓰비시 모터스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8월에는 보급형 전기차 'Atto 1'이 5560대 판매되며 단일 차종 월간 판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여기에 체리 계열 프리미엄 SUV 브랜드 Jaecoo(8위·2만3834대), 지리(11위·1만2510대), 우링(13위·1만1375대) 등이 줄줄이 가세했다.

BYD는 지난 3일 서부 자바주 수방 스마트폴리탄 산업단지에 126헥타르 규모의 전기차 전용 공장을 준공하고 본격 가동에 돌입했다. 총 16조루피아(약 1조4000억원)가 투입된 이 공장은 연간 15만대의 생산 능력을 갖췄다. 인도네시아 내에서 판매량을 늘리고 있는 BYD가 현지 생산을 통한 정부 인센티브 확대로 점유율을 더욱 공격적으로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체가 두 자릿수 호황을 누리는 사이 현대차는 역주행했다. 현대차의 1~8월 누적 도매 판매량은 1만2297대로 전년 동기(1만3828대) 대비 11.1% 감소했다. 소매 판매 역시 1만2204대로 전년 동기(1만4394대)보다 15.2% 줄었다. 시장 점유율 순위도 지난해 도소매 기준 모두 9위에서 올해 12위로 밀려나며 '톱 10' 밖으로 이탈했다. 다만, 트럭과 버스 등 상용차만 주로 판매하는 미쓰비시 후소와 히노를 제외하면 승용차 기준 10위 자리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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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전통적으로 인도네시아에서는 품질이 좋은 일본차가 국민차처럼 인식이 되고 있었는데, 그런 부분이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며 "BYD가 현지 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면 이런 추세는 더욱 빨라질 것이고, 일본 완성차 업체는 물론 현대차 같은 국산차도 굉장히 힘든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말했다.


최영찬 기자 elach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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