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 중앙亞 정상외교 마무리한 李…자원·기술 잇는 공급망 협력 확대
5개국 양자회담 이어 첫 다자 정상회의
'서울선언'으로 협력 제도화
고속철·원유·핵심광물 협력 구체화
2028년 카자흐스탄서 다시 만나기로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의 공식 만찬을 끝으로 사흘간의 정상외교 일정을 마무리했다. 국가별 양자 회담으로 원유·핵심광물·철도 등 협력 사업을 구체화하고, 첫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에서 이를 뒷받침할 공동 협력체계를 마련했다. 한국의 공급망 다변화와 중앙아시아의 산업 고도화를 연계해 자원·에너지 중심의 관계를 제조업과 첨단기술로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17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 우즈베키스탄을 시작으로 15일 투르크메니스탄·카자흐스탄, 16일 타지키스탄·키르기스스탄 정상과 각각 회담했다. 이어 5개국 정상이 모두 참석한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주재하고 중장기 협력 비전을 담은 '서울선언'을 채택했다.
이번 회의로 2007년 협력 포럼에서 출발한 지역 협력이 정상급으로 격상됐다. 양측은 정상회의를 2년마다 열고, 회의가 없는 해에는 장관급 협력 포럼을 개최하기로 했다. 차기 정상회의는 2028년 카자흐스탄에서 열린다. 개별 현안을 협의해온 관계에서 정상들이 중장기 과제와 이행 상황을 함께 점검하는 관계로 발전시킨 것이다.
경제협력의 중심에는 '호혜적 가치사슬' 구축이 있다. 중앙아시아 현지의 가공·제조에 한국의 기술과 인력 양성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중앙아시아는 원자재 수출에 더해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확보하고, 한국은 생산 단계부터 참여해 조달처와 시장을 넓힌다. 자원 확보를 상대국의 산업 육성과 연결해 협력의 지속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양측은 산업·공급망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산업장관 협의체도 신설했다. 철도·물류망 확충과 통관·인증 개선을 함께 추진해 생산시설 투자부터 운송·시장 진입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인공지능(AI)·과학기술과 기후·에너지·환경 분야에서도 공동 이니셔티브를 채택했다.
양자회담에서는 국가별 수요에 맞춘 합의가 이뤄졌다. 우즈베키스탄과는 고속철 8편성 도입과 유전체·바이오뱅크 '바이옴센터' 설립을 위한 타당성조사를 추진한다. 카자흐스탄과는 '미래지향적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관계를 격상하고 원유 공급과 원전 연료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투르크메니스탄과의 투자보장협정 체결로 한국은 중앙아시아 5개국 모두와 투자보장협정을 갖추게 됐다. 타지키스탄과는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고 철도·핵심광물 협력을 확대했다. 키르기스스탄과도 도시·인프라·무역투자 등에서 협력 문건 18건을 체결했다.
민간 협력도 구체화됐다. 16일 비즈니스 서밋을 계기로 핵심광물·인프라 등에서 MOU 19건이 체결됐고, 연계 수출상담회에서는 16건, 1400만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이 성사됐다.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서울선언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와 한국 정부의 긴장 완화·남북대화 재개 노력에 대한 지지를 확인했다.
마지막 일정인 공식 만찬에는 중앙아시아의 식문화를 반영했다. 할랄 인증 한우를 활용한 '한우와 양고기의 실크로드 샤슬릭'을 내고 건배음료는 모두 무알코올로 준비했다. 한국과 중앙아시아 전통악기 협연과 보이넥스트도어의 공연도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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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만찬에서 정상회의를 통해 "풍성한 협력의 식탁"을 차렸다고 말했다. 손님의 찻잔을 가득 채우지 않는 중앙아시아 풍습에 대해서는 "잔을 자주 채워드리며, 조금이라도 더 오래 함께하겠다는 애정의 표현이라 생각한다"며 환대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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