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앙아 비즈니스 서밋 개최
수교 34년 만에 첫 다자 경제행사
6개국 정상·기업인 520여명 참석
핵심광물 전주기 공급망·교역 다변화
미래 인프라 3대 협력 제안
현대차 스마트시티 협력 등 19건 MOU
현장서 300만달러 계약도

이재명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들과 핵심광물 전주기 공급망 구축과 교역·투자 확대, 미래 인프라 확충을 축으로 한 '새로운 실크로드' 구상을 제시했다. 리튬·우라늄 등 중앙아시아의 풍부한 자원과 한국의 배터리·반도체 제조 역량을 결합하고, 고속철도와 스마트시티·전력망 등 대형 인프라 시장까지 협력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핵심광물과 스마트시티, 플랜트, 디지털 분야에서 총 19건의 기업 간 업무협약(MOU)이 체결됐고, 현장 비즈니스 상담에서는 3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이 성사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제1회 한·중앙아시아 비즈니스 서밋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9.16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제1회 한·중앙아시아 비즈니스 서밋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9.1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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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16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1차 한-중앙아 비즈니스 서밋' 특별세션 기조연설에서 "대한민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이 함께 만들어 갈 새로운 실크로드를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핵심광물 전주기 공급망 구축 ▲교역·투자 확대 ▲미래 인프라 확충 등 3대 미래 협력 방향을 제시했다.


이번 서밋은 1992년 중앙아시아 5개국과 수교한 이후 처음 열린 다자 경제행사다. 이 대통령과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등 6개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였다. 각국 정부 관계자와 기업인 등 참석자는 520여명에 달했다.

핵심광물 '원료 수입' 넘어 전주기 공급망으로이 대통령이 가장 힘을 실은 분야는 핵심광물이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는 가운데 중앙아시아는 전기차와 배터리,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핵심광물의 보고로 떠오르고 있다"며 "리튬과 우라늄 등 중앙아시아의 풍부한 광물자원이 우리의 배터리·반도체 제조 역량과 만나면 세계시장을 함께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협력 방식도 단순한 원자재 수입에서 벗어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탐사부터 제련, 고부가가치 소재 가공, 완제품 생산까지 핵심광물 전 과정을 연결하는 공급망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현지 주요 거점에 조성 중인 희소금속센터를 활용해 공동 연구개발과 전문인력 양성도 지원할 계획이다.

기업 간 협력에서도 이 같은 방향이 구체화됐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카자흐스탄 국립야금광석연구소와 희소금속 산업협력 MOU를 체결해 현지 자원과 한국의 가공·제조 기술을 연계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에스에이씨는 카자흐스탄 MPI와 에키바스투즈 페로실리콘 생산플랜트 2단계 설비공급 MOU를 맺었다.


현대차는 스마트시티…중앙아 5개국에 '코리아 데스크'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제1회 한·중앙아시아 비즈니스 서밋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9.16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제1회 한·중앙아시아 비즈니스 서밋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9.1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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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역 구조도 자동차·부품과 에너지·원자재 중심에서 소비재·바이오·디지털 등 신산업으로 확대한다. 이 대통령은 "현재 교역은 우리 자동차와 부품 수출, 중앙아시아의 에너지와 원자재 수입에 편중돼 있다"며 "소비재, 바이오, 디지털 등 신산업 분야로 교역 범위를 확실히 넓혀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중앙아시아 5개국 모두에 '코리아 데스크'를 설치해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애로를 해소하고, 디지털 통관 시스템 구축을 통해 비관세 장벽과 통관 절차도 줄일 방침이다. 한·중앙아 교역 규모는 1992년 수교 당시 1500만달러 수준에서 지난해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스마트시티 분야에서는 현대자동차가 카스피안그룹·카스피그룹과 '피지컬 AI 기반 스마트시티 협력 MOU'를 체결해 카자흐스탄 알라타우 스마트시티 진출 기반을 확보했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스마트 바이오 클러스터와 의료기기 합작법인, 키르기스스탄에서는 인공지능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와 민관협력사업(PPP) 관련 협약 등이 체결됐다.


"고속철·전력망, 韓기업 최적 파트너"

16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2026년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2026.9.16 연합뉴스

16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2026년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2026.9.1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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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인프라도 핵심 협력 분야로 제시됐다. 중앙아시아는 인구 8400만명, 평균연령 27세의 젊은 시장으로 연 5%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도시개발과 고속철도, 플랜트, 전력망 등 대형 인프라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이 대통령은 "오랜 시공 경험과 검증된 기술을 갖춘 대한민국 기업들은 중앙아시아 인프라 혁신에 함께할 최적의 동반자"라며 "교통과 에너지 대동맥, 촘촘한 물류망을 함께 구축해 유라시아의 잠재력을 펼쳐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기업 간 협력은 인프라와 디지털 분야까지 폭넓게 이어졌다. 키르기스스탄에서는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와 국가투자청 PPP센터가 PPP 사업 협력 MOU를 체결했고, 도화엔지니어링도 현지 투자기관과 3자 협약을 맺었다. 투르크메니스탄에서는 IT 제품 현지화와 기술 이전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 협약이 체결됐다.


부대행사로 열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한-중앙아 비즈니스 파트너십'에는 중앙아 유력 바이어·발주처 33개사와 국내 기업 90여개사가 참가했다. 1대1 상담 과정에서 아트박스와 카시아 임포츠(Casia Imports) 간 300만달러 규모 계약도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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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우리가 함께 걷는다면 1500년 전 그 길이 새로운 실크로드로 다시 열릴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여러분의 과감한 도전이 조기에 실질적인 결실로 이어지도록 든든히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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