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비즈니스 서밋 기조연설
탐사부터 제련·소재·완제품까지 '전 주기 협력' 제안
중앙아 5개국에 '코리아 데스크'…디지털 통관 구축
"고속철·전력망 등 인프라 현대화, 韓기업 최적 동반자"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들에게 핵심광물의 탐사부터 제련, 고부가가치 소재 가공과 완제품 생산까지 아우르는 '전 주기 협력체제' 구축을 제안했다. 리튬·우라늄 등 중앙아시아의 풍부한 자원과 한국의 배터리·반도체 제조 역량을 결합해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공동 대응하자는 구상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제1회 한·중앙아시아 비즈니스 서밋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9.16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제1회 한·중앙아시아 비즈니스 서밋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9.1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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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교역 품목도 자동차·원자재 중심에서 소비재·바이오·디지털 등 신산업으로 넓히고, 중앙아시아 5개국 모두에 '코리아 데스크'를 설치해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디지털 통관 시스템 구축을 통해 비관세 장벽과 통관 비용도 낮춘다는 방침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열린 '한-중앙아 비즈니스 서밋' 특별세션 기조연설에서 "대한민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이 함께 만들어 갈 새로운 실크로드를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이 같은 3대 경제협력 구상을 제시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핵심광물 공급망이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는 가운데 중앙아시아는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생산에서 꼭 필요한 핵심광물의 보고로 떠오르고 있다"며 "리튬과 우라늄 등 중앙아시아의 풍부한 광물 자원이 우리의 배터리 및 반도체 제조 역량과 만나면 세계 시장을 함께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단순한 광물 수입에 머무르지 않고 현지 산업화와 한국 제조업을 연결하겠다는 구상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단순한 원자재 교역을 넘어 탐사부터 제련, 고부가가치 소재 가공, 완제품 생산까지 핵심광물 분야의 전 주기적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중앙아시아 주요 거점에 구축 중인 '희소금속센터'를 활용해 공동 연구개발(R&D)과 전문 인력 양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중앙아시아에서 채굴된 자원을 현지에서 가공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이를 한국의 첨단 제조업 공급망과 연결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의미다.


자동차·원자재 넘어 바이오·디지털로…5개국에 '코리아 데스크'


교역과 투자 구조도 다변화한다. 이 대통령은 현재 양측 교역이 한국의 자동차·부품 수출과 중앙아시아의 에너지·원자재 수출에 편중돼 있다고 진단하면서 "소비재, 바이오, 디지털 등 신산업 분야로 교역의 범위를 확실하게 넓혀가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 차원의 시장 개척 지원도 예고했다. 한국 정부가 교역 사절단을 중앙아시아 현지로 보내 현지 기업의 한국 시장 진출을 돕고, 디지털 통관 시스템을 구축해 비관세 장벽과 통관 절차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특히 중앙아시아 5개국 모두에 설치하기로 한 '코리아 데스크'를 한국 기업의 현지 애로를 해결하는 전진기지로 활용한다. 이 대통령은 "현장에서 우리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을 바로 풀어주는 아주 유용한 창구가 될 것"이라며 "현지 투자 기업이 뿌리를 내리면 산업 발전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고속철·전력망·도시개발…韓기업이 최적의 동반자"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제1회 한·중앙아시아 비즈니스 서밋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9.16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제1회 한·중앙아시아 비즈니스 서밋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9.1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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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협력 방향으론 대형 인프라를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중앙아시아를 인구 8400만명, 평균 연령 27세, 출생률 3.1명의 젊은 시장이라고 평가하면서 연 5%대 이상의 성장세에 따라 도시개발과 고속철도, 플랜트, 전력망 등 인프라 현대화 수요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랜 시공 경험과 검증된 기술을 갖춘 대한민국 기업들은 중앙아시아 인프라 혁신에 함께할 최적의 동반자라고 확실히 자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광활한 대륙을 잇는 교통과 에너지 대동맥, 촘촘한 물류망을 함께 구축해 유라시아의 잠재력을 펼쳐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제협력의 뿌리를 '실크로드'까지 끌어올렸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아프로시압 궁전 벽화에 등장하는 고구려 사절단과 경주 천마총에서 발견된 서역계 유리잔을 언급한 뒤 "험준한 산맥도, 광활한 초원도 우리가 서로 오가는 발길을 막지는 못했다"고 했다.


일제강점기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된 고려인을 현지 주민들이 받아들인 역사도 거론했다. 이 대통령은 "덕분에 30만 고려인 동포들이 각국 사회의 주역으로 자리 잡고 대한민국과 중앙아시아의 든든한 가교가 되고 있다"며 중앙아시아 각국 정부와 국민에게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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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우리가 함께 걷는다면 1500년 전 그 길이 새로운, 그리고 아름다운 실크로드로 다시 열릴 것이 분명하다"며 "대한민국은 여러분의 과감한 도전이 조기에 실질적인 결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든든하게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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