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망 무단 접속…'블랙리스트' 작성
전자 서명 업체 비용 약 2천만원 책정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지부(이하 초기업노조)가 노조 자금을 들여 '노조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최승호 위원장 등에 대한 선처 탄원 서명 모집에 나섰다.
연합뉴스는 16일 초기업노조가 이날 오전 8시부터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직원을 대상으로 최 위원장과 사내망 무단 접속자 등 '노조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혐의를 받는 6명을 위한 선처 탄원서 서명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초기업노조는 규약 제14조 '신분 보장' 조항에 근거해 선처 탄원을 추진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조항은 조합원이 의결 기구의 결정이나 정당한 노조 활동을 수행하다 신분상 또는 재산상 불이익을 받을 경우 신분을 보장하고 피해를 보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초기업노조는 약 3만명의 서명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온라인 전자 서명 업체 비용으로 약 2천만원을 책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최 위원장 등은 초기업노조 등의 쟁의행위 가결로 총파업이 현실화한 지난 3월을 전후해 다른 임직원의 개인정보를 활용해 노조 가입 여부가 담긴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사내 시스템 관련 업무를 하는 A씨는 부정한 목적과 방법으로 10만여 명이 넘는 임직원의 명단 파일을 확보해 노조에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수사 결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6명을 송치했다는 것 외에 특정 인물의 송치 여부를 확인해 줄 수는 없다"며 "사내 시스템을 통한 개인정보 대량 수집 사건(2명)과 사내 시스템 이상 접속 사건(4명)은 서로 연관성이 없는 사건"이라고 밝혔다.
초기업노조의 이번 전자 서명은 DX(디바이스경험) 부문 중심으로 이뤄진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이하 동행노조)이 같은 사건에 대해 약 1만 5천명 이상의 엄벌 탄원 서명을 확보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도 풀이된다.
동행노조는 임직원들의 부서명과 성명, 사번, 조합 가입 여부 등이 포함된 명단이 사내에서 공유된 것에 대한 엄벌을 요구하며 회사 측에도 관련 사건이 발생한 경위와 재발 방지 대책 점검 등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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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동행노조는 오는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인근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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