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ℓ·1.6ℓ 페트 맥주 소매점 매출액 하락세
올해 1분기 기준 전년比 12.8% 감소
1~2인 가구 보편화·주류 시장 침체 영향
모임·야외 활동 등 위축으로 구매 수요 줄어
캔맥주 묶음 할인에 가격 경쟁력도 반감

한때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주류의 상징으로 인기를 얻었던 페트 맥주가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 주류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데다,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소비량이 줄면서 단체 모임 등에 특화됐던 대용량 구매 수요가 감소해 캔이나 병맥주보다 영향을 크게 받는 분위기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주류 코너에 대용량 페트 맥주가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주류 코너에 대용량 페트 맥주가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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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한국농수산식품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서 공개하는 시장조사기관 마켓링크 자료에 따르면 전국 소매점 매출액을 기준으로 올해 1분기 국산 페트 맥주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 감소한 1418억원으로 집계됐다. 감소 폭은 전년 동기 대비 18.59% 줄어든 수입 병맥주에 이어 두 번째지만, 분기당 1000억원대 이상 매출을 올리는 국내외 캔맥주의 매출액이 1%대로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판매량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주요 제조사의 국산 페트 맥주는 1ℓ와 1.6ℓ 용량으로 통상 500㎖로 판매하는 병맥주를 서너병 담아낸 수준이다. 단위당 가격이 캔맥주나 병맥주보다 저렴하고, 보다 많은 양을 소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성비 제품으로 인식됐다. 야외 활동이나 대학생 MT 등 단체 모임에서 여럿이 즐기기 좋다는 점에서 수요가 뒷받침됐다.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전환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 지인 중심의 회식이나 단체 모임 대신 '혼술(혼자서 마시는 술)'이나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대용량 맥주가 부담스러워진 것이다. 맥주의 특성상 먹다 남은 술을 보관하기도 애매하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지나친 음주를 지양하고 술의 맛과 분위기를 가볍게 즐기려는 '소버 큐리어스(Sober Curious)' 문화가 확산하면서 제조사들이 무알코올과 논알코올 맥주 등을 대안으로 밀고 있으나 이마저도 캔 제품이 중심이어서 페트의 설 자리가 좁아졌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이전 분기당 2000억원 안팎을 유지했던 국산 페트 매출액은 올해 1분기 600억원가량 줄어 1400억원 선도 무너질 상황에 놓였다. 수입 페트 맥주는 타격을 훨씬 크게 받아 2020년 1분기 14억원을 넘었던 소매점 매출이 올해 1분기에는 400만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양 많고 큰 거" 대학생 MT서 무조건이었는데…대용량 '페트 맥주'의 쇠락 원본보기 아이콘

페트 맥주의 영향력 감소는 주류 제조사의 맥주 매출 하락세와도 무관하지 않다. 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 close 증권정보 000080 KOSPI 현재가 15,030 전일대비 50 등락률 -0.33% 거래량 67,460 전일가 15,080 2026.09.23 15:30 기준 관련기사 와인 시장 반등했지만…'U자형 소비' 고착화 코스피 출렁거릴 때 10% 이상 상승 "환율까지 도와줘"…증권가에서 꼭 집은 '두 종목'[주末머니] 처음처럼, 알코올 도수 0.3도 낮춘다…15.7도 부드러운 소주 '대세' 의 올해 상반기 맥주 부문 매출은 33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감소했고, 같은 기간 롯데칠성 롯데칠성 close 증권정보 005300 KOSPI 현재가 95,800 전일대비 900 등락률 +0.95% 거래량 10,493 전일가 94,900 2026.09.23 15:30 기준 관련기사 [클릭 e종목]"롯데칠성, 여전한 비용 불확실성…목표가↓" 와인 시장 반등했지만…'U자형 소비' 고착화 코스피 출렁거릴 때 10% 이상 상승 "환율까지 도와줘"…증권가에서 꼭 집은 '두 종목'[주末머니] 음료의 맥주 매출도 29.5% 줄어든 188억원에 그쳤다. 여기에 미국과 이란의 중동 전쟁 여파에 따른 고환율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페트병 생산의 주요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오르고, 물류비가 인상된 점도 관련 업계에는 부담이다.


제조사들은 주요 유통 채널의 주류 매대에서 페트 맥주가 차지하는 상징성이 분명하고 여전히 대용량을 선호하는 구매 수요도 탄탄하다는 입장이지만, 실제 판매 현장에서는 이들 카테고리의 영향력 감소가 뚜렷하다. GS25와 CU, 세븐일레븐 등 가정용 주류 구매 채널인 주요 편의점을 기준으로 페트 맥주는 2024년까지 판매량이 상승 곡선을 그렸으나 지난해부터 관련 매출이 전년 대비 하락세로 전환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가량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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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주류 소비 시장의 주축이 1~2인으로 옮겨가고, 전체적인 소비량이 감소한 영향이 크다"며 "페트 맥주는 맛이나 향 등을 다양하게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부족한데다 캔맥주의 묶음 할인 행사가 보편화되면서 가격 경쟁력도 반감됐다"고 설명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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