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키르기스와 핵심광물·인프라 협력 확대…KOTRA 무역관 연다
비슈케크 KOTRA 무역관·국가투자청 내 '코리아데스크' 설치
할랄 인증 상호인정…K푸드·K뷰티 중앙아 진출 기반 확대
PPP·스마트그리드 등 인프라 협력…양국 간 협정·MOU 18건 체결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핵심광물과 도시·인프라, 무역·투자를 중심으로 양국 간 실질 협력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무역관을 개설하고 현지 국가투자청에는 '코리아데스크'를 설치해 우리 기업의 중앙아시아 진출을 지원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서울 한 호텔에서 열린 2026년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에 참석한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을 맞이하고 있다. 2026.9.16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공식 방한한 자파로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의 양국 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두 정상은 기존 '한·키르기스스탄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데 뜻을 모았다. 협력 분야도 무역·투자와 핵심광물, 도시·인프라를 비롯해 개발협력, 식량안보, 공공행정, 치안·재난 대응, 인공지능(AI), 기후·환경, 문화·교육 등으로 넓히기로 했다.
경제협력에서는 기업 진출을 뒷받침할 현지 지원망 구축에 방점이 찍혔다. 양국은 최근 교역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점을 평가하고 비슈케크에 KOTRA 무역관을 신설하기로 했다.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직속 국가투자청에는 한국 기업의 현지 투자와 애로사항 해결을 전담할 '코리아데스크'를 설치한다.
세관 분야 협력도 확대해 통관 절차의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지식재산권 보호 기반을 강화한다. 특히 할랄 인증 상호인정을 추진해 K푸드와 K뷰티 기업이 키르기스스탄을 교두보로 중앙아시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인프라도 양국이 주목하는 핵심 협력 분야다. 이 대통령은 키르기스스탄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도시·교통·에너지 인프라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호혜적 협력이 가능한 대표적인 분야"라는 취지로 강조했다.
이에 따라 양국은 도시계획 및 인프라 개발을 비롯해 민관협력사업(PPP), 스마트그리드 분야의 협력 기반을 구축하기로 했다. 한국의 도시개발 및 인프라 구축 경험과 키르기스스탄의 개발 수요를 결합해 우리 기업의 현지 사업 참여 기회도 넓힌다는 구상이다.
공급망 안보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핵심광물 협력도 정상회담 의제에 올랐다. 두 정상은 키르기스스탄의 광물자원과 한국의 기술·산업 역량 등 양국의 상호보완적 강점을 활용해 유망 협력사업을 발굴하기로 했다.
보건의료와 식량안보, 공공행정 등 개발협력 분야에서는 기존 사업의 성과를 토대로 키르기스스탄의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되는 사업을 추가로 추진하기로 했다. 초국가범죄 대응을 위한 수사 공조와 경찰 교육을 강화하고 자연재난 정책과 현장 대응 경험도 공유한다.
AI를 비롯한 미래산업 분야의 협력 가능성도 모색하기로 했다. 중앙아시아의 초국경 환경문제와 기후위기에 공동 대응하는 한편 문화·체육·교육 분야의 인적 교류도 확대한다.
한반도와 국제정세에 대한 의견 교환도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키르기스스탄이 2027~2028년 임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으로 활동하게 된 것을 축하하고 한국의 한반도 정책에 대한 지속적인 지지에 감사를 표했다. 자파로프 대통령은 당사자 간 대화 등을 통해 역내 평화와 번영이 증진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회담에 앞서 양국 관계가 정치적 어려움을 넘어 다시 정상 궤도에 올랐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2024년 12월 자파로프 대통령의 첫 공식 방한 당시 국내 정치 상황으로 일정에 일부 차질이 빚어진 점을 언급하며 "대한민국이 민주주의를 향한 국민의 열망과 용기로 헌정질서를 회복한 가운데 다시 맞이하게 돼 뜻깊다"고 평가했다.
자파로프 대통령은 한국의 민주주의와 역동적인 발전에 신뢰를 나타내면서 "키르기스스탄은 한국과의 협력에 각별한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으며 이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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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 부처와 기관 사이에는 총 18건의 협정 및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청와대는 "무역·투자 확대와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 지원, 실질 협력과 인적교류를 촉진하는 제도적 기반이 될 것"이라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로 이어지도록 키르기스스탄 정부와 후속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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