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남대문시장·남산 잇는 도심 관광축 중심
분수대·단차 없애 보행·관람·휴식공간 확대
기존 분수대는 북서울꿈의숲으로 복원·이전

서울 도심 한국은행 앞 분수대 자리가 7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광장으로 바뀐다. 1978년 설치된 기존 분수대는 철거하지 않고 북서울꿈의숲으로 이전·복원한다.


서울시는 한국은행 앞 분수대를 이전하고 기존 부지를 보행·관람·휴식은 물론 공연과 축제가 가능한 시민광장으로 재편한다고 16일 밝혔다. 분수대와 단차로 나뉘어 있던 공간을 하나의 넓은 광장으로 연결하는 게 핵심이다. 시는 시민의 일상적인 휴식공간이자 국내외 관광객이 서울의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도심 거점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한국은행 앞 분수대 이전 후 광장 조감도(책읽는 서울광장 연계). 서울시

한국은행 앞 분수대 이전 후 광장 조감도(책읽는 서울광장 연계).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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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분수대 등 시설물이 공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해 보행·관람 공간이 제한되고 동선도 여러 갈래로 분절돼 있다. 특히 많은 인파가 몰릴 경우 일부 구역에 사람이 집중되는 등 보다 넓고 안전한 체류공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서울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시설 중심'이던 공간을 '사람 중심'으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분수대를 이전한 자리의 단차와 장애물은 없애고 보행·관람·휴식 공간의 경계도 허물어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무장애 열린광장으로 탈바꿈시킨다.


광장 수용 규모는 현재 약 2300명에서 약 7000명으로 3배가량 확대된다. 시민과 관광객이 한곳에 몰리지 않고 보다 넓게 분산될 수 있어 행사나 연말연시 대규모 방문객이 집중될 때 혼잡도 완화와 안전성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나가는 길'이었던 공간은 시민이 쉬고 만나고 머무르는 장소로 바뀐다. 명동에서 쇼핑을 즐긴 관광객이 광장에서 쉬거나 공연을 관람하고, 남대문시장과 남산 등 주변 관광지까지 자연스럽게 이동할 수 있는 도심 관광 동선의 연결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새 광장은 평상시에는 시민과 관광객의 휴식공간으로, 계절과 행사에 따라서는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즐기는 도심 무대로 활용된다. 시는 이 같은 변화를 통해 명동을 뉴욕 타임스퀘어, 도쿄 시부야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톱3 관광 명소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1978년 설치돼 오랜 기간 서울 도심의 경관을 함께해 온 한국은행 앞 분수대는 단순 철거하지 않는다. 대대적인 보수·복원 과정을 거쳐 북서울꿈의숲 동문광장으로 이전해 역사적·조형적 가치를 이어갈 계획이다. 도심에서 역할을 다한 상징물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민공간에서 다시 만날 수 있도록 보존한다는 취지다.


북서울꿈의숲 동문광장은 높이 12m, 직경 30m에 달하는 거대한 분수대를 설치할 수 있는 충분한 설치공간, 기존 조경과의 조화, 시민 접근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전 장소로 선정했다. 장기간 사용으로 콘크리트 표면 손상과 백화 등 노후화된 부분도 이번 이전을 계기로 체계적으로 보수한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가 최근 추진하고 있는 '머물고 즐기는 서울' 조성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서울시는 올해 '세계인이 찾고 머무는 3000만 매력 관광도시'를 목표로 사계절 축제와 야간관광, 체험형 관광콘텐츠를 확대하는 한편, 시민의 일상 공간 자체를 관광객도 함께 즐기는 매력적인 장소로 바꾸는 데 힘을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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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업은 서울시와 중구청, 지역기업 신세계가 참여하는 사회공헌 협약으로 추진된다. 서울시는 분수대 이전 부지를 제공하고 중구청은 광장 조성 이후 운영·관리를 맡는다. 신세계는 지역사회 공헌 차원에서 사업 시행에 필요한 비용을 전액 부담한다. 최진석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한국은행 앞 분수대는 반세기 가까이 서울 도심의 상징이었다"며 "연말연시 인파가 집중되는 만큼 공간을 넓혀 혼잡을 줄이고, 분수대 역시 철거가 아닌 복원·이전으로 그 가치를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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