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 수요·관광객 몰린 도쿄…기준지가 1993년 이후 최고
국토교통성, 2026년 기준지가 발표
상업용지 전년比 11.4% 상승
관광지 센소지 인근 26.9%↑
일본 도쿄의 상업용지 땅값이 두 자릿수로 뛰며 199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오피스 수요가 확대된 데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투자자금 유입이 맞물리면서 도쿄의 부동산 거래가 활발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전날 일본 국토교통성이 발표한 2026년 기준지가를 분석한 결과, 도쿄도의 상업용지 1㎡당 평균 지가가 300만엔(2640만원)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1993년 418만엔을 기록한 이후 3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준지가는 각 지방자치단체가 매년 7월 1일을 기준으로 조사해 공표하는 토지가격으로, 민간 토지거래의 가격 기준으로 활용된다.
도쿄 상업용지의 기준지가는 전년 대비 11.4% 상승했다. 5년 연속 오름세로, 11.2%였던 지난해 상승률보다도 폭이 확대됐다. 땅값을 올린 주요 원인으로는 늘어난 오피스 수요가 꼽힌다. 팬데믹 이후 많은 기업이 근무 형태를 재택근무에서 사무실 출근으로 전환하면서 공실률이 크게 낮아지게 된 것이다. 미국 부동산 업체 존스랑라살(JLL)에 따르면 도쿄 도심 5구(지요다·주오·미나토·신주쿠·시부야)의 대형 오피스 평균 공실률은 지난 6월 말 기준 0.8%에 불과했다. 수급이 균형을 이루는 적정 공실률로 여겨지는 5%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도 도쿄 땅값을 밀어 올렸다. 도쿄 23구 가운데 상업용지 기준지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다이토구로, 상승률이 19.6%에 달했다. 이곳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아사쿠사 센소지가 있다. 센소지 인근 조사 지점의 1㎡당 지가는 490만엔(4312만원)으로 전년 대비 26.9% 뛰었다. 도쿄 내 최대 상승 폭이다.
닛케이는 "지난해 도쿄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대비 15.6% 증가한 2865만명으로 역대 최대였다"며 "관광객 증가로 호텔과 점포 수요가 확대되면서 땅값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주택용지 가격도 동반 상승했다. 도쿄 주택용지 기준지가는 전년 대비 5.8% 상승, 오키나와현을 제치고 12년 만에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일본 부동산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도쿄 23구 신축 맨션의 평균 가격은 올해 1~6월 기준 1억4000만엔(12억3457만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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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투자자금 유입도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업체 CBRE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부동산 투자액은 전년 대비 41.3% 증가한 7조323억엔(62조원)으로 나타났다. 집계를 시작한 2005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이 가운데 주택 부문 투자액은 9843억엔(8조6824억원)으로 1년 전보다 86.2% 급증했다. 닛케이는 "캐나다계 투자펀드가 도쿄 등 일본 대도시권의 임대맨션을 일괄 매입하는 등 해외 자금도 일본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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