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좀 벗어줄래" 기어이 침대까지 오르더니…젊은층부터 달라진다는 美
신발 밑창 타고 세균·유해물질 실내로
달라지는 美 집안 풍경…신발 벗기 확산
밖에서 신은 신발을 통해 각종 박테리아와 유해 물질이 실내로 들어올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미국에서도 집 안에서 신발을 벗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신발 밑창서 각종 박테리아 검출"…관련 연구 결과 잇따라
14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신발 밑창에 묻은 세균과 유해 물질에 관한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애리조나대 연구진이 2008년 야외에서 3개월간 신었던 신발 26켤레를 조사한 결과 신발 안팎에서 3600개에서 최대 800만개의 세균이 검출됐다.
가장 흔하게 검출된 것은 대변에서 유래할 수 있는 대장균이었다. 연구팀을 이끈 찰스 거바 애리조나대 바이러스학 교수는 "신발 밑창의 약 80%에서 대변 박테리아가 검출됐다"며 "대부분 공중화장실 바닥에서 묻은 것이지만 개나 새 등이 있는 야외에서도 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발에 묻은 세균이 실제 실내 바닥에 옮겨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2009년 미국 알래스카에서 진행된 한 실험에서는 참가자들이 살균된 부츠를 신고 야외를 걸은 뒤 검사한 결과 부츠의 70%에서 여러 종류의 장내 세균이 검출됐다. 이후 오염된 부츠를 신고 살균된 바닥을 걸었을 때는 절반가량에서 세균이 바닥으로 옮겨졌다.
바닥 재질에 따른 차이는 있었지만, 신발이 외부 오염 물질을 실내로 옮겨지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알레산드라 레리 노스이스턴대 교수는 "신발 밑창은 외부 환경에서 실내로 대변 박테리아를 옮기는 주요 매개체"라고 설명했다.
세균뿐만 아니라 인공 화학물질과 납 먼지, 농장이나 정원에서 사용하는 농약 등도 신발에 묻어 집 안으로 들어올 수 있다.
거바 교수는 현관 주변의 오염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바닥을 기어 다니는 영유아는 신발을 통해 들어온 오염 물질에 노출되기 쉽다.
美서 '신발 벗기 문화' 확산…젊은 층 중심으로 자리 잡아
이 같은 우려 속에서 미국에서도 실내에서 신발을 벗는 문화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2023년 CBS 뉴스와 유고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63%는 집에 돌아오면 신발을 벗는다고 답했다. 손님에게도 신발을 벗어달라고 요청한다는 응답은 24%였다.
특히 젊은 층일수록 손님에게 신발을 벗도록 요구하는 비율이 높았다. 해당 비율은 65세 이상에서는 7%, 45~64세에서는 13%였지만 18~29세에서는 44%에 달했다.
미국 인디애나주 보건당국도 올해 집 안에서 신발을 벗도록 권장하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특히 외부에서 신발을 통해 유입되는 납 성분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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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리 교수는 "많은 사람이 이미 이런 관습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며 "더 위생적인 생활 방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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