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 380억달러 쓴 美…"미사일 재고 보충 최소 5년"
美 의회예산국 보고서 공개
탄약 보충 비용만 217억달러
매달 최소 20억달러 비용 추가
이란 전쟁서 요격미사일 대량 소모
재고의 절반~3분의 2 사용 추정
"中 잠재적 군사충돌 대응 한계"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 비용으로 지금까지 약 380억달러(51조8200억원)를 썼다고 미 의회가 추산했다. 특히 미국이 전쟁 과정에서 요격 미사일을 대량으로 사용하면서 앞으로 수년간 재고 부족이 이어질 수 있으며, 향후 중국·러시아 등 경쟁국가들과 분쟁이 발생할 경우 심각한 안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15일(현지시간) 미 의회의 초당파적 예산 분석기관 의회예산국(CBO)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1일 기준 이란과의 무력 충돌에 따른 미 국방부(전쟁부)의 지출 비용은 약 380억달러로 집계됐다. 해당 비용에는 소모된 탄약이나 장비 교체, 비행시간 증가, 기타 작전 관련 비용 및 연료비 등이 포함됐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소모된 탄약을 보충하는 비용으로 217억달러(29조5922억원)에 달했다. 비행시간 증가에 따른 비용이 104억달러(14조1824억원), 유가 등 연료 가격 상승에 따른 추가 연료비가 27억달러(3조6819억원), 전투 중 손실된 장비 대체 비용이 19억달러(2조5910억원), 기타 작전비가 15억달러(2조455억원)로 각각 추산됐다.
다만 이란의 공격으로 파손된 중동 지역 미군기지와 시설의 복구·재건 비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CBO는 국방부가 관련 자료를 제공하지 않아 피해 규모나 복구 비용을 추산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쟁이 길어질수록 비용이 매달 수조 원씩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CBO는 전투가 지난 5~6월처럼 낮은 강도로 지속되면 매달 20억달러(2조7274억원), 7월 수준으로 격화하면 매달 30억달러(4조911억원)의 비용이 추가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돌이 격화될 경우 비용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 CBO는 이란 전쟁 과정에서 미군의 미사일 방어 요격체계가 대량 소모돼 관련 무기 재고가 수년간 부족한 상태로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군은 패트리엇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SM-3, SM-6 요격미사일을 대량으로 사용했다. 국방부는 보유 탄약 규모를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CBO가 공개된 사용량과 국방부의 누적 구매량을 비교한 결과 미국은 지난해 6월 이후 요격미사일 재고의 절반에서 3분의 2가량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를 다시 보충하는 데는 최소 5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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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0일(현지시간) 미 해군 5함대 작전구역에 배치된 핵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에서 F/A-18E 슈퍼호넷 전투기가 이륙하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
원본보기 아이콘재고 감소는 향후 중국과의 잠재적인 군사 충돌에 대응하는 데 제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CBO는 "중국이 이란보다 훨씬 많은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으며, 생산 속도도 더 빠르다"며 "중국과의 무력 충돌은 미국의 미사일 방어 능력에 더 큰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쟁 장기화가 미 경제에 끼치는 악영향도 커지고 있다고 CBO는 경고했다. CBO는 이란 전쟁의 영향으로 내년 1분기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이 지난 2월 전망보다 0.5%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 상승률도 기존 전망보다 0.3%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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