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희망홀씨·햇살론·사잇돌 9514억 공급
은행 막히면 계열 저축은행·캐피털로 연결
요건 갖춘 2금융 차주는 은행으로 '갈아타기'

우리금융그룹이 취약차주를 위한 '금융 사다리'를 촘촘히 놓고 있다. 은행 대출 문턱을 넘지 못한 차주는 계열 저축은행·캐피털로 연결하고, 계열 2금융권 차주는 요건을 갖추면 다시 은행 대출로 갈아탈 수 있도록 하는 구조다. 그룹 계열사를 활용해 자금을 공급하고 은행권 대환으로 금리 부담까지 낮추는 포용금융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올해 서민금융 1조 공급…취약차주 '금리 사다리' 놓는 우리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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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우리금융에 따르면 올해 신규 취급한 서민금융 상품은 8월 말까지 9514억원으로 집계됐다.

우리은행이 자체 재원과 심사를 통해 저소득·저신용 차주에게 공급하는 새희망홀씨가 563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햇살론 2177억원, 사잇돌대출 1703억원을 공급했다. 은행과 저축은행이 취약차주의 자금 수요를 함께 받치며 올 들어 1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공급한 셈이다.


이 같은 포용금융의 한 축은 계열사 간 '소개 영업'이다. 우리은행에서 신용대출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고객의 사전 동의를 받아 우리금융저축은행이나 우리금융캐피탈 등 계열사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은행 대출이 막힌 고객이 그룹 밖 고금리 금융사로 향하기 전에 그룹 안에서 다른 자금 조달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실제 한 고객은 추가 대출을 받기 위해 우리은행을 찾았지만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의 제약으로 대출이 어려웠고, 새희망홀씨도 소득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은행은 고객 동의를 받아 계열사로 연결했고, 고객은 우리금융캐피탈에서 2500만원, 우리금융저축은행에서 300만원을 빌릴 수 있었다.


소개 영업은 2023년 구축한 그룹 통합 공동영업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다. 우리금융저축은행과 우리금융캐피탈, 우리투자증권, 우리자산신탁, 우리카드 등이 참여하고 있다. 다만 은행 직원이 계열사 상품을 직접 추천하거나 판매하지는 않는다. 은행 여신 심사에서 탈락한 고객에 한해 계열사에 단순 소개하고, 이후 상담과 심사는 해당 계열사가 맡도록 했다.


금융 사다리는 반대 방향으로도 작동한다. 계열 2금융권에서 자금을 빌린 차주가 일정 요건을 갖추면 다시 은행권으로 이동할 수 있는 길도 열어놨다.


지난 5월 선보인 비대면 전용 '우리원 드림 갈아타기 대출'이 대표적이다. 우리금융저축은행·우리금융캐피탈·우리카드 대출 고객 가운데 일정 소득 요건을 충족하면 최대 2000만원까지 은행 대출로 대환할 수 있다. 최고 금리를 연 7%로 제한하고 중도상환해약금도 면제해 2금융권 차주의 이자 부담을 낮췄다. 우리은행이 올해부터 개인 신용대출 최고 금리를 연 7%로 제한하는 등 추진해 온 포용금융 강화 기조의 연장선이다.


결국 취약차주가 제도권 금융 안에 머물면서 단계적으로 금리 부담을 낮출 수 있도록 '은행→계열 2금융권→은행'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의 금융 사다리를 구축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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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관계자는 "단순히 서민금융 공급액을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취약차주가 그룹 내 제도권 금융에서 필요한 자금을 이용하고 고금리 부담을 낮출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고객별 맞춤형 지원을 강화해 체감할 수 있는 포용금융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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