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 3상 자금원 국민성장펀드
중소 바이오 지원 선정 사례 아직
"정부 신약 R&D 지원 기관 역할 중요"

국가신약개발사업은 10년간 2조1758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지만, 한 건에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이 드는 글로벌 임상 3상까지 지원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이 지원한 신약 후보물질이 후속 임상 단계에서 자금 부족으로 개발이 지연되지 않도록 정책금융과 연계하는 방안이 그래서 긴요하다.


국내 신약 개발은 임상 후기 단계로 갈수록 속도가 떨어진다. 17일 국가신약개발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은 57개다. 국내 파이프라인 3000개 이상이 임상 1·2상 단계에 머물러 있다.

임상이 늦어지면 기술이전 계약에서 받는 돈도 줄어든다. 올해 상반기 국내 기업이 체결한 기술이전 계약 8건의 총 규모는 약 94억달러(약 12조 7887억원)지만 선급금은 약 2억2500만달러(약 3061억원)로 2.4%에 그쳤다. 후기 임상 데이터가 없는 초기 물질일수록 선급금이 낮아진다. 국내 기업이 후기 임상까지 직접 개발해야 제값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박영민 국가신약개발사업단장은 "최근 국민성장펀드에서도 글로벌 임상 3상 기업에 대한 직접투자가 추진되고 있다"며 "사업단은 정책금융과 연계를 강화해 초기·중기 연구개발(R&D)의 위험을 낮추고,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단계는 민간과 정책금융이 이어받는 지원체계를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Bio Story]②신약 3상 자금, 정책금융이 메울까…"정부 R&D 연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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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성장펀드는 바이오 기업의 후기 임상 자금원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출범한 국민성장펀드는 150조원 규모로 조성돼 인공지능(AI)·반도체·바이오 등 첨단전략산업에 투자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4월 '2차 메가프로젝트'에 바이오 분야를 포함하고 글로벌 3상에 진입하는 기업에 직접투자와 대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투자 대상은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의 추천을 받아 산업은행 등이 심사해 선정한다.

바이오 분야 투자는 올해 시작됐다. 국민성장펀드는 4월 비티젠(850억원)을 시작으로 5월 SK바이오사이언스(3000억원), 6월 리가켐바이오(2500억원), 8월 경보제약(200억원)에 자금을 지원했다. 총 6550억원 규모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폐렴구균 백신 글로벌 3상과 생산시설 구축에, 리가켐바이오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개발에 자금을 쓴다. 비티젠과 경보제약은 생산시설 확충과 구축에 자금을 쓴다. 보건복지부도 지난 7월 한국투자파트너스를 운용사로 선정해 1700억원 규모의 임상 3상 특화펀드 조성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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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과제로는 3상을 앞둔 중소 바이오 기업으로 지원을 넓히는 것이 꼽힌다. 지금까지 국민성장펀드의 지원을 받은 4곳은 모두 대기업·제약그룹 계열사다. 업계에서는 후기 임상 자금이 중소 바이오 기업까지 닿아야 초기 기술이전에 의존하는 구조가 바뀔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성장펀드의 3상 지원이 본격화되면 국가신약개발사업단과 같은 정부 신약 R&D 지원 기관의 역할도 커질 전망이다. 사업단은 외부 평가위원 약 2000명과 투자심의위원 약 150명이 과제를 평가한다. 사업단이 2상까지 검증한 과제가 국민성장펀드 투자 심사에 반영되면 정부 R&D와 정책금융이 신약 개발 단계를 나눠 맡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Bio Story]②신약 3상 자금, 정책금융이 메울까…"정부 R&D 연계 필요" 원본보기 아이콘

박정연 기자 jy@asiae.co.kr
이성민 기자 minu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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