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취임 후 7번째 기자회견
1주년 회견 이후 102일 만…이례적 결단
연임 개헌·공소취소·인사·부동산 등 논란에 직접 답변
정치 현안 전면에…추석 전 민심 분수령
9주째 지지율 하락에 靑도 "국민 평가 무겁게 봐"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국정 지지율의 반전 카드로 '기자회견'을 꺼내 들었다. 예정된 정치 일정에 맞춘 의례적 회견이 아니라 그간 누적된 현안과 논란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질문에 답하는 방식을 택했다. 국정 운영에 대한 국민의 의문을 대통령의 언어로 풀고, 추석 민심이 형성되기 전에 지지율 하락 흐름을 끊어보겠다는 승부수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9.11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9.11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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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18일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자회견을 갖는다. 취임 이후 공식적으로 7번째 기자회견으로, 지난 6월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 이후 102일 만이다. 내외신 기자 150여명이 참석하며 대통령의 모두발언, 질의응답, 마무리 발언까지 약 90분 동안 진행된다. 지난 기자회견이 2~3시간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실제 기자회견은 더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번 기자회견은 형식부터 앞선 회견들과 결이 다르다. 그간 기자회견은 취임 30일·100일·신년·취임 1주년 등 특정한 계기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특별한 슬로건 없이 '국민의 뜻, 국민의 삶 더 살피겠습니다'라는 배경 문구로 대신하기로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금 전개되는 여러 궁금한 부분을 묻고 궁금증을 해소할 기회를 갖기 위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해명하는 자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질문 순서 '정치·사회' 현안부터…쌓인 논란에 직접 답한다


질문의 무게중심도 달라진다. 경제·민생과 외교 성과를 전면에 내세웠던 과거 회견과 달리 이번에는 정치·사회 현안이 앞쪽에 배치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을 둘러싼 논란의 상당 부분이 국내 정치에서 비롯됐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위기 속 '기자회견' 택한 李대통령…지지율 반전 카드 통할까 원본보기 아이콘

가장 주목되는 것은 개헌이다. 이 대통령이 권력구조 개편 필요성을 거론한 이후 정치권에서는 연임제 개헌과 이 대통령 본인의 임기 문제가 맞물려 논란이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 9일 프랑스 동포간담회에서 "저의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돼 있다"고 재차 밝혔지만 개헌의 시기와 방식·차기 대선 적용 가능성 등을 둘러싼 의문은 완전히 가라앉지 않았다.

인사 문제 역시 피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로 2기 내각 인선에 상처가 난 데 이어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집값 상승과 부동산 정책의 일관성, 검찰개혁의 속도와 방식, 여권 내부 갈등 등도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혀야 할 사안으로 꼽힌다. 호르무즈 파병 문제를 비롯한 대미투자 프로젝트 등 외교·안보·통상 현안까지 포함하면 대통령 앞에 놓인 질문의 폭은 어느 때보다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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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하락세 멈출까…추석 전 여론 바꿀 마지막 기회


목표는 지지율 반등이다. 청와대도 지지율과 기자회견의 연관성을 굳이 부인하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지율에 담긴 국민의 평가나 시선을 대통령과 청와대는 무겁고 매우 책임 있게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8~10일 조사한 이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평가는 38%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정 평가 이유는 부동산 정책이 24%로 가장 높았고 인사가 16%로 뒤를 이었다. 특히 서울 지지율은 한 주 만에 9%포인트 떨어진 29%, 전통적 지지 기반인 광주·전라에서도 7%포인트 하락했다. 40대 지지율도 10%포인트 빠졌다.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하락세가 더 가파르다. 7~11일 조사에서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33.8%로 9주 연속 하락했다. 6·3 지방선거를 전후해 본격화한 하락세가 석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회견 날짜를 오는 18일로 잡은 것도 정치적으로 의미가 있다. 16일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까지 주요 외교 일정을 마무리한 직후이면서 23일부터 시작되는 추석 연휴를 닷새 앞둔 시점이다. 명절 연휴는 가족과 친지들이 모여 정치·경제 현안을 이야기하면서 민심이 증폭되는 시기다. 각종 논란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 추석 밥상에 오르는 것보다 대통령이 먼저 국민 앞에 서서 설명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참모들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을 하고, 고심 끝내 기자회견 형식을 택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에게 기자회견은 그동안 강점을 보여온 정치 무대이기도 하다. 정해진 원고를 읽기보다 기자들과 장시간 즉문즉답하며 현안을 직접 설명하는 방식은 '소통하는 대통령' 이미지를 구축하는 핵심 수단이었다. 이번에도 청와대는 질문을 사전에 조율하지 않고 자유롭게 받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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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번 회견의 문턱은 이전보다 높다. 부동산과 인사, 국정운영 방식 자체에 대한 불신이 누적된 결과라면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는 것만으로는 흐름을 돌리기 어렵다. 개헌과 인사, 부동산 등 불편한 질문에 기존 설명을 반복할지, 잘못된 부분을 인정하고 국정운영의 변화를 예고할지가 지지율 반등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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