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美데이터센터 건설지출 58.5% 급증
신규 프로젝트 지연돼도 실제 착공은 견조
송변전·자체발전 확충 가능한 신규지역으로 이동

AI 데이터센터 건설 중단? 사실은 '전기 찾아 이사 중'[클릭e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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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주민 반대가 커지고, 전력이 부족해지고 일부 지역에서는 인허가까지 막혔다. '이러다 데이터센터를 아예 못 짓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나올 정도다. 하지만 돈의 흐름은 정반대다. 오히려 전기를 가장 효율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지역을 찾는 '입주난'이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교보증권에 따르면 지난 7월 미국 데이터센터 건설지출은 66억달러(8조9753억원)로 전년 동월보다 58.5% 늘었다. 연율 환산 기준으로도 752억달러, 증가율은 57.2%에 달했다. 메가와트당 건설비 상승률을 12%로 가정 시 용량 증가율은 계절조정 연간환산율(SAAR) 기준 40.4%로 파악됐다. 주요 기관이 예상했던 올해 데이터센터 설치량 증가율 30~50%와도 맞아떨어지는 속도다.

빅테크의 지갑도 아직 닫히지 않았다. M7(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엔비디아, 알파벳, 아마존, 메타, 테슬라 등 7개 미국 빅테크 기업)과 오라클의 올해 설비투자 가이던스는 전년 대비 101% 증가했다. 2분기까지 실제 집행된 금액도 전년 동기 대비 89% 늘었다. '데이터센터 투자 축소'와는 거리가 있는 숫자다.


그렇다면 취소·지연 소식이 쏟아지는 배경은 무엇일까. 짓지 않는 것이 아니라, 아무 데나 지을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데이터센터워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만 차단·지연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75건 이상이다. 금액으로는 1300억달러에 달했다. 교보증권이 미국 지방자치단체의 반대 사례 150건을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등장한 문제는 물·용수(51%), 전력·계통(36%), 절차·투명성(28%) 순이었다. 특히 전력 문제가 불거진 사업은 취소·중단 비율이 91%에 달했고 착공 전환율은 7%에 불과했다.

김광식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전력 요금 부담은 계약과 담보로 조정할 수 있지만, 발전 및 송·변전 설비 부족은 일정 지연으로 직결된다"라며 "현재 착공 물량보다 미허가 파이프라인의 착공 전환율이 내려가면서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교보증권은 이러한 당국의 방향성이 미국 전역의 데이터센터 건설 중단으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규제 강화의 현실적인 영향은 투자 자체의 취소보다는 승인 기간 장기화와 개발비 상승에 가깝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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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데이터센터의 지도가 바뀌고 있다. 현재 건설 중인 데이터센터 투자액의 46%는 대규모 광통신 인프라, 풍부한 초기 전력망, 다양한 기업 고객이 집중된 소위 '프라이머리' 지역에 몰려있다. 개발이 덜 된 '프런티어' 지역 비중은 18%에 불과했다. 하지만 계획 단계 투자에서는 프라이머리 지역 비중이 35%로 낮아지고, 프런티어 지역 비중은 같은 35%까지 올라왔다. 프런티어 지역 투자계획은 910억달러에서 6310억달러로 6.9배 불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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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책임연구원은 "사이트당 전력 수요가 커지면서 전용 변전소와 송전망 증설 및 자가 발전도 병행할 필요가 생겼다"라며 "결국 데이터센터 건설 수요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전력 확보가 가능한 신규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송·변전 및 자체 발전 설비 투자가 데이터센터 건설에 선행하는 구조로 전환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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