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르, 언더라이팅 규칙·사전심사 설계 참여
인수 기준 정교화…심사 효율 높여
축적 데이터 위험률·상품 개발에 활용

글로벌 재보험사 스코르(SCOR)가 KDB생명의 보험 인수심사 체계 고도화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KDB생명은 스코르와 인수심사 규칙과 사전심사 프로세스를 정교화하고 기존 사전심사 모델과 자동심사 인프라를 통합해 보험 가입심사의 자동화 범위를 넓혔다.


[단독]KDB생명 인수심사에 스코르 참여…사전심사 체계 고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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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이 최근 가동한 차세대 영업지원시스템 'Smart K-Link'의 자동심사율은 약 95%다. 자동심사는 가입자가 고지한 정보를 회사의 인수 기준과 대조해 표준인수, 조건부 인수, 인수 거절 등을 시스템이 판단하는 방식이다. 추가 판단이 필요한 계약만 언더라이터의 수동심사로 넘긴다. 사람이 직접 살펴봐야 하는 계약을 줄여 심사 처리 속도와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스코르는 이번 시스템의 인수심사 규칙 개발과 사전 언더라이팅 프로세스 설계 과정에 참여했다. KDB생명은 스코르와의 협업을 통해 가입자의 위험을 보다 세분화해 판단할 수 있도록 심사 기준을 정교화했다.


스코르는 국내 주요 생명보험사와도 인수심사 고도화 작업을 진행해왔다. 삼성생명은 2023년 스코르와 공동 프로젝트를 거쳐 '가상 언더라이팅(Virtual Underwriting)'을 도입했고, 교보생명도 스코르와 협업해 유병자 간편심사보험 등에 가상 언더라이팅 모델을 적용한 바 있다.

가상 언더라이팅은 보험계약과 보험금 지급 데이터 등을 토대로 특정 질환이나 위험군의 손해 수준을 분석해 보험사의 인수 기준을 정교화하는 작업이다. 재보험사의 위험평가 경험과 보험사가 보유한 데이터를 연계해 기존 심사 기준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웠던 위험군을 보다 세밀하게 분석하는 데 활용된다.


이번 개편은 KDB생명이 2022년 도입한 자동 선심사 프로세스를 한 단계 고도화한 것이다. 기존에는 고객이 고지한 병력과 보험금 지급 이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설계 단계에서 보험 가입 가능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설계사는 이를 통해 특정 병력으로 가입이 어려운 고객에게 대안 상품을 제시하거나 부담보 설정, 추가 서류가 필요한 경우 이를 정식 청약 전에 안내할 수 있었다. 이번 'Smart K-Link'에서는 기존 사전심사 모델과 자동심사 인프라를 통합하고 가입설계부터 청약까지 전 과정을 한 시스템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보험금 심사에는 인공지능(AI) 기반 광학문자인식(OCR) 기술도 적용했다. 보험금 청구서류를 판독해 데이터를 자동 분류하고 입원료 사용일수와 상세 진료내역 등을 연결하도록 했다. 전속채널에는 고객 특성에 맞는 정보를 제공하는 AI 기반 마케팅 플랫폼을 구축해 설계사의 영업 활동을 지원한다.


가입과 보험금 심사 과정에서 축적되는 진료·지급 데이터는 통계화 시스템에 적재된다. KDB생명은 이를 위험률 개발과 고객 수요에 맞춘 상품·서비스 전략 수립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심사 자동화 과정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다시 인수 기준과 상품 개발에 활용하는 구조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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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 관계자는 "자동심사를 확대해 심사 효율을 더욱 높였다"며 "기존 시스템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심사체계를 고도화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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