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200억달러 규모 대형 원전 8기 건설 논의
한국형 원전건설 1위 '현대건설' 관심 커져
테라파워, 홀텍 등 미국 원전산업 적극 진출

미국에 가는 161조 K원전…주목받는 현대건설 [이주의 관.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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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성공 투자를 꿈꾸는 개미 투자자 여러분. '내돈내산' 주식, 얼마나 알고 투자하고 계신가요. 정제되지 않은 온갖 정보가 난무한 온라인 환경에서 아시아경제는 개미 여러분들의 손과 발, 눈과 귀가 돼 기업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한 주 동안 금융정보 제공 업체인 에프앤가이드의 종목 조회 수 상위권에 오른 기업을 중심으로 기본적인 정보에서부터 협력사, 고객사, 투자사 등 연관 기업에 대한 분석까지 함께 전달합니다. 기업의 재무 상황과 실적 현황, 미래가치까지 쉽게 풀어서 전하겠습니다. 이 주의 관심 종목, 이른바 '이 주의 관.종'이라는 이름으로 매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우리 정부가 미국에 대형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면서 수혜주로 현대건설이 주목받는다. 현대건설은 대형 원전부터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까지 원전 산업 전반에 걸쳐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시공사업(C) 중심이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상세설계(E)와 조달(P)도 함께 수행하는 원전 EPC(설계·조달·시공) 기업으로 거듭나면서 주가도 재평가 받는 중이다.

한미 양국, 1200억달러 규모 대형 원전 8기 미국 건설 논의 중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 현대건설 close 증권정보 000720 KOSPI 현재가 128,800 전일대비 등락률 0.00% 거래량 0 전일가 128,200 2026.09.16 개장전(20분지연) 관련기사 "타지키스탄 2조 도시철도, 사업 잘 아는 韓기업 참여 기대" 부동산114 조사, '위브더제니스'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 인지도 1위 해외건설 수주 '실탄' 7.5배 키운다…KIND 자본금 한도 2조→15조 은 지난달 주가 상승률이 32.7%로 코스피 상승률 3.4%를 대폭 상회했다. 현대건설은 이달 들어서도 코스피가 2.7%가량 하락하는 동안 2.5% 상승하면서 좋은 흐름을 보였다.


현대건설의 주가 상승 배경에는 국내 최고 수준의 원전 건설 기술에 대한 기대감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최근 우리 정부가 미국에 대형 원전을 지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가가 탄력을 받았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가운데 1200억달러(161조원)를 원전 8기 건설에 투입하자고 우리 정부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통상부는 최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당정 협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한국 정부가 지난해 미국과 체결한 대미 투자의 첫 사업으로 원자력 발전소 8기, 천연가스 프로젝트 등 에너지 분야에 10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방안을 마련해 합의가 임박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한국의 미국 원전 투자는 우리 건설사에게는 큰 기회다. 미국은 인공지능(AI) 산업의 급격한 발전으로 AI 데이터센터용 전력 수요가 폭증해 원전 건설이 시급해졌지만 정작 이를 건설할 수 있는 기업들이 많지 않다. 반면 우리 건설사들은 국내 원전 지속 건설 및 중동 원전 성공 등을 통해 세계 최고의 EPC 역량을 입증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건설사 중에서도 현대건설을 가장 주목한다. 현대건설은 고리 1호기를 시작으로 한국형 표준 원전과 신형 경수로에 이르기까지 한국이 지은 대형 원전 36기 중 24기를 시공하며 실력을 입증한 바 있다. 특히 2009년 중동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을 성공적으로 완공해 EPC 실행 능력을 세계적으로 검증받았다는 평가다. 몇 년 전부터 단순한 건설주가 아닌 원전주로 평가받는 것도 이런 사례가 누적된 결과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대미투자 프로젝트에 미국 원전 건설이 포함되면서 현대건설의 참여 가능성도 높아진 상황"이라며 "전력(원전, SMR)은 물론 송배전, 인프라(토목), 주택까지 모든 건설 분야의 발주를 온전히 즐길 수 있는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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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원전건설 1위 '현대건설' 관심 커져, 미국 시장 적극 진출

AI 산업이 급격하게 커지면서 현대건설은 최근 미국 원전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건설의 미국 원전 사업은 투트랙으로 진행된다. 대형 원전은 웨스팅하우스와 SMR 사업은 홀텍, 테라파워 등과 협업하고 있다. 최근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만든 테라파워와의 협력이 주목받았다.


이와 관련해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지난달 14일 방한한 빌 게이츠 테라파워 이사회 의장을 서울에서 만나 차세대 SMR 사업을 논의했다. 지난 5월 HD현대와 테라파워, 현대건설은 '차세대 나트륨 원자로 사업 협력을 위한 3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회동에는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도 참석했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오른쪽)이 빌 게이츠 테라파워 이사회 의장과 지난달 14일 만나 사업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HD현대

정기선 HD현대 회장(오른쪽)이 빌 게이츠 테라파워 이사회 의장과 지난달 14일 만나 사업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HD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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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과 이 대표 등은 차세대 SMR인 나트륨 원자로의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한 제조와 공급망, 건설 등 다각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정 회장은 "기술, 제조, EPC를 아우르는 협력체계를 기반으로 차세대 원자로의 상용화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자체 기술 개발과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SMR 발전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현대건설은 지난달 18일 테라파워와 나트륨 원전 사업 수행을 위한 기본협약(Framework Agreement)을 체결했다. 현대건설은 테라파워가 추가로 계획 중인 나트륨 원전 후속 최대 8개 호기에 EPC 파트너사로 참여할 수 있는 우선권을 확보했다.


테라파워가 추진 중인 '나트륨' 프로젝트는 345MW(메가와트)급 소듐냉각고속로(SFR) 기반의 4세대 차세대 SMR 노형이다. 액체 소듐을 냉각재로 사용해 안전성을 높였으며, 재생에너지 공급 변화에 따라 출력을 조절할 수 있는 에너지 저장 시스템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현대건설은 미국 원전 전문기업 홀텍과의 사업도 진행 중이다. 현대건설은 홀텍이 자체 개발한 300MW(메가와트)급 경수로형 SMR 모델인 'SMR-300'의 건설권을 바탕으로 미국 본토 및 글로벌 프로젝트 수주에 나서고 있다.


핵심 프로젝트는 미국 미시간주 팰리세이즈(Palisades) 원전 부지에 SMR-300 2기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양사는 해당 사업을 2030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양사의 협력 범위는 SMR 건설에 국한되지 않는다. 원전 해체 사업,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 구축 등 원전 밸류체인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한·미 원전 기술 및 시공 협력의 상징적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테라파워 SMR에 대한 EPC 우선권 확보를 통해서 대형원전과 SMR, 3.5세대, 4세대를 가리지 않고 원전의 모든 영역에 파이프라인을 확보해 가고 있다"며 "한국 대표 원전기업이자 글로벌 원전기업으로 거듭날 현대건설을 최선호주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미국에 가는 161조 K원전…주목받는 현대건설 [이주의 관.종] 원본보기 아이콘

실적 전망도 밝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올해 현대건설의 영업이익을 작년보다 33% 증가한 8689억원으로 전망했으며, 내년은 1조1276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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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국내 사업의 경우 가격경쟁으로 인해 수익성이 제한적"이라면서도 "해외사업은 단독 시공 협력사로 주요 설계사와 가격 협상이 가능해 수익 확보 여지가 높다"며 업종 최선호주로 추천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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