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치홍 삼일PwC 기업구조조정센터장 인터뷰
"원인 파악-보유자원 확인 및 방향 확정-빠른 실행"
"구조적 산업 문제면 한 곳 구조조정으론 해결 안돼"

편집자주기업의 부실에는 징후가 있다. 매출과 이익이 줄고 차입금이 늘어나는 신호가 수년간 이어지지만, 상당수 기업은 구조조정에 따른 낙인을 우려해 이를 외면한 채 빚으로 버티다 결국 무너지고 만다. 반면 선제적으로 칼을 꺼내든 기업들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도 한다. 아시아경제는 3회에 걸쳐 한국 기업 구조조정의 골든타임을 진단하고, 기업이 부실에 빠지기 전에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구조조정 생태계 구축 방안과 정부, 금융권, 민간자본의 역할을 모색한다.

① "죽기 직전까지 돈 빌린다"…구조조정 골든타임 놓치는 기업들
①[인터뷰]"현금 떨어진 뒤엔 늦다…구조조정, 실패 아닌 경영수단"
② "돈 더 빌려준다고 살아나나"…구조조정 핵심은 '빚' 아니라 '기업 경쟁력'
②[인터뷰]"가장 중요한 건 원인분석, 다음은 선택과 집중"
③ 정부가 판 깔아라…기업·금융이 움직이는 '선제적 구조조정' 생태계

"가장 중요한 건 위기 원인 분석이다. 다음이 선택과 집중이다."


기업구조조정전문가 박치홍 삼일PwC 기업구조조정센터장은 최근 아시아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성공적인 기업 개선을 위해 가장 중점을 둬야 하는 부분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먼저 박 센터장은 "어떤 문제로 회사 실적이 악화하고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지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다"며 "실적 악화는 대외적 환경변화에 의해 갑자기 찾아오는 경우도 있지만, 회사 자체의 경쟁력 약화가 원인인 경우도 있다"고 짚었다. 현 위기가 일시적인 건지, 사업구조조정이 가능한지를 냉철하게 판단해야만 대안을 마련하고 다음 스텝을 밟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출처: 삼일Pw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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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일시적인 위기라면 유동성 공급 등 단기적 지원만으로도 해결이 가능하지만, 구조적인 경쟁력 저하 또는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실패에 따른 위기라면 냉철한 분석이 있어야만 위기 극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러한 원인은 해당 기업이 가장 잘 알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다만 위기 원인이 특정 기업의 문제가 아닌, 구조적 산업문제일 경우 한 기업의 구조조정만으론 문제 해결이 어렵다. 이때는 앞서 정부가 방향성을 제시하고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사업재편계획을 내놨던 석유화학 산업재편처럼 전체 산업 구조조정이 수반돼야만 한다. 박 센터장은 지난해 석유화학 산업구조재편에 대해 "아직 최종 판단은 이르지만, 방향성 자체는 좋다"고 평가했다.

원인 파악 후에는 해당 기업이 회사 및 그룹의 보유역량과 재원을 명확히 하고 전략적 구조조정 방향을 정해야 한다. 박 센터장은 이 과정에서 '선택과 집중'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빠르게 비영업용 자산 매각, 비용 절감, 프로세스 개선 등 자구계획을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특히 박 센터장은 '타이밍'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밖에서는 그 기업이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명확히 보기 힘들다"며 "빨리 방향성을 잡아야 하는데, 대부분의 회사는 제한된 자원과 유동성이 고갈된 이후에야 (구조조정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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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대안으로 채권단 또는 법원에 의한 사후적 구조조정을 택하더라도 너무 지체돼선 안 된다는 게 박 센터장의 제언이다. 그는 "회사에 유동성과 자원이 어느 정도 있을 때 자구계획 실행과 구조조정도 가능한 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체력을 다 써버리고 버티다 (법정관리, 워크아웃과 같은 사후적 구조조정에) 들어오면 채권단도, 법원도 할 수 있는 게 없다. 현금만 해도 거래처 결제할 수 있는 수준으론 갖고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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