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여성에게 모욕" 나흘만에 조회수 3700만 찍은 광고에 뿔난 女선수들
스위니, 나체 가린 스포츠 광고 논란
"성적 대상화" 올림픽 선수들도 비판
여성 경기 영상 올리는 분위기 확산
미국 배우 시드니 스위니의 노출 광고를 두고 여성 운동선수들이 "여성 스포츠를 성적으로 대상화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14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과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스포츠 예측 플랫폼 '노빅(Novig)'이 스위니를 앞세워 공개한 광고 캠페인을 놓고 스포츠계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광고에서 스위니는 미식축구공과 테니스 라켓, 야구 배트 등으로 나체를 가린 모습으로 등장한다. 노빅이 인스타그램 릴스에 올린 광고는 공개 나흘 만에 조회수 3700만회를 넘겼다.
"스포츠 즐기는 모든 여성에 모욕" 선수들 반발
여성 스포츠 선수들은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호주 수영 국가대표 아리안 티트머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장면을 볼 때마다 얼마나 분노하는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자신의 기량을 완성하기 위해 평생을 바친 모든 여성, 그리고 협동과 우정, 헌신, 탁월함, 단결이라는 스포츠의 본질을 즐기는 모든 여성에게 모욕"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여성의 신체를 수익화하고 여성 스포츠를 성적 대상화하는 일이 여전히 통용되는 세상에 우리가 살고 있다"고 했다.
영국 단거리 선수 에이미 헌트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얼티밋 챔피언십 200m 결선을 마친 뒤 "시드니 스위니, 이게 바로 스포츠를 하는 여성들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승자 멜리사 제퍼슨-우든의 기록을 언급하며 "근육, 노력, 피, 땀, 눈물"이라며 "여성이 스포츠를 할 때 그것은 예쁘지도, 화려하지도 않고 매번 섹시하지도 않다"고 덧붙였다.
호주 수구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틸리 커언스도 SNS에 "시드니 스위니의 새 스포츠 광고가 정말 싫다"고 썼다. 호주 서퍼 펠리시티 팔마티어는 CNN 인터뷰에서 "42초짜리 광고 하나로 여성 스포츠를 이렇게까지 후퇴시킬 수 있다는 데 그저 믿기지 않는다"며 "우리는 외모가 아니라 할 수 있는 일로 평가받고 싶다"고 말했다.
스위니 "재밌는 아이디어 받아들인 캠페인"
반발은 선수들이 경기 영상을 올리는 방식으로 번졌다. 호주 수영 선수 라니 팔리스터는 훈련과 경기, 메달 획득 장면을 담은 영상을 SNS에 올렸고, 단거리 선수 브리 리조도 트랙에서의 주요 장면을 공유했다. 미국 체조 선수 그레이시 크레이머가 하이라이트 영상과 함께 "시드니 스위니가 뭘 한 건지 모르겠지만, 이것이 스포츠를 하는 여성의 모습"이라고 적은 게시물은 '좋아요' 100만개를 넘겼다.
호주 복싱 세계챔피언 스카이 니컬슨은 "스포츠를 하기 때문에 섹시해 보이는 것과 섹스를 이용해 스포츠를 파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며 "운동을 하면서 멋져 보이는 것도, 여성성을 받아들이면서 강한 선수가 되는 것도 잘못이 아니다"라고 적었다.
스위니는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받아들인 캠페인"이라며 "소음을 걷어내고 오로지 스포츠에만 집중하자는 단순한 콘셉트를 자신감과 유머, 장난기 있는 감각으로 구현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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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니는 지난해 미국 의류업체 '아메리칸이글' 청바지 광고도 논란이 인 바 있다. 당시 '시드니 스위니는 좋은 청바지(jeans)를 가졌다'는 문구가 '좋은 유전자(genes)'로 읽히면서 백인 외모를 미화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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