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펜실베이니아서 홍역 환자 급증
홍역 관련 사망자 3명
환자 676명·124명 입원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홍역에 감염된 40대 여성이 숨지면서 최근 확산 중인 홍역과 관련한 사망자가 3명으로 늘었다. 홍역 대응을 둘러싸고 주정부와 연방정부 간 갈등도 이어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 CNN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주 제퍼슨카운티 검시관실은 관내에 거주하던 40세 여성이 홍역 합병증으로 전날 사망했다고 밝혔다.

홍역 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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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퍼슨카운티 검시관실은 펜실베이니아주 보건부와 함께 사망 사례를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레그 펄롱 제퍼슨카운티 검시관은 사망한 여성이 홍역 예방접종을 받지 않았다고 CNN에 밝혔다.


이번 사망은 지난달 말 랭커스터카운티에서 홍역 관련 사망자 2명이 나온 데 이어 발생했다. 당시 사망 사례는 펜실베이니아주에서 35년 만에 처음 보고된 홍역 관련 사망이었다.

랭커스터카운티는 현재 펜실베이니아주에서 확산 중인 홍역 진원지다. 지난 11일 기준 주내 홍역 환자는 676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108명은 직전 일주일 동안 새로 확인됐다. 입원 환자는 124명이다.


펄롱 검시관은 성명을 통해 "유가족에게 가슴 아픈 일이며, 홍역이 심각하고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질병이라는 점을 다시 보여주는 안타까운 사례"라고 밝혔다.


사망한 여성은 가족 중 한 명이 먼저 홍역에 걸린 뒤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기존에 만성폐쇄성폐질환(COPD)과 천식을 앓고 있었으며, 홍역에 감염되기 전부터 하루 24시간 보조 산소를 사용해왔다고 펄롱 검시관은 설명했다.


펜실베이니아주 보건부는 검시관실과 연락을 취하고 있으며 별도로 해당 사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관련 정보를 공개할 방침이다.


앞서 랭커스터카운티에서는 영아 2명이 홍역 관련 사망자로 보고됐다. 다만 이 가운데 1명의 사인을 두고 주 보건당국과 현지 검시관의 판단은 엇갈렸다. 해당 신생아는 비장 파열로 숨졌으며, 스티븐 디아만토니 랭커스터카운티 검시관은 법의병리학자의 소견을 토대로 비장 파열이 홍역 때문에 발생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또 다른 사망자는 '아미시 치명성 소두증(Amish lethal microcephaly)'이라는 중증 유전질환을 앓던 생후 6주 영아로, 디아만토니 검시관은 이 영아의 사망 원인이 홍역이었다고 CNN에 밝혔다.

홍역 대응 놓고 주정부·연방정부 갈등도

민주당 소속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주지사는 지난달 주에서 처음 2명의 홍역 관련 사망자가 확인됐을 당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미 보건복지부 장관의 연방정부 지원 제안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셔피로 주지사는 당시 백신과 관련한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는 등 케네디 장관의 언행이 지역사회에 해를 끼치고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백신 회의론자로 알려진 케네디 장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셔피로 주지사가 공포를 조장하고 정치적 이득을 위해 "감염병을 무기화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앞서 보고된 사망 사례가 홍역 감염 위험성을 실제보다 크게 보이게 하기 위해 셔피로 주지사 측 인사가 꾸며낸 것일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홍역 매우 전염성 높지만…백신 접종 시 예방 효과 97%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이 홍역에 걸릴 경우 약 5명 중 1명이 입원 치료를 받는다. 홍역에 걸린 어린이 20명 중 최대 1명은 폐렴에 걸리며 폐렴은 어린 홍역 환자의 가장 흔한 사망 원인이다. 또 홍역에 걸린 어린이 1000명 중 1명꼴로 뇌가 붓는 합병증이 발생하는데 감염된 어린이 1000명 가운데 1~3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역 주의 안내판.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로이터연합뉴스

홍역 주의 안내판.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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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 스티버 제퍼슨카운티 수석 부검시관은 "많은 사람이 홍역을 소아 질환으로 생각하지만 모든 연령대에서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며 "홍역은 전염성이 매우 높고 심각한 호흡기 질환과 입원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번 사례처럼 드물게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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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C는 홍역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MMR(홍역·볼거리·풍진)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백신을 두 차례 접종하면 홍역 예방 효과가 97%에 달한다. 1963년 승인된 이 백신은 안전성이 높으며 부작용은 대부분 경미하고 자연스럽게 사라진다고 CDC는 설명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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