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픔 참지 못하고 음식 훔쳐
복지지원 연계해 자립 길 마련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시장에서 음식을 훔친 40대 남성이 경찰관의 도움으로 다시 일어설 기회를 마련한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14일 경찰 등에 따르면 강원 춘천경찰서는 지난 7일 오전 3시 55분께 춘천 동부시장의 한 떡가게 냉동창고에서 감자떡 2봉지가 사라졌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춘천경찰서 형사과 강력2팀. 강원 춘천경찰서

춘천경찰서 형사과 강력2팀. 강원 춘천경찰서

AD
원본보기 아이콘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A씨(49)를 절도 혐의로 붙잡았다. 그러나 조사 과정에서 경찰은 A씨의 어려운 사연을 접했다. A씨는 원래 일용직으로 일하며 끼니를 해결해 왔지만, 최근 일자리가 끊겨 인근 폐건물에서 지내왔다는 것이다. 먹을 것을 구하지 못하던 그는 배고픔을 참다가 결국 언 감자떡 2봉지에 손을 댔다고 한다.


A씨는 어린 시절 부모가 이혼한 뒤 어머니와 헤어졌고 아버지도 소재가 불분명해져 일정한 거처 없이 전국을 떠돌며 홀로 생활했다.

그의 사정을 들은 춘천경찰서 형사과 직원들은 사건 처리와는 별개로 A씨가 다시 일어설 방법을 모색했다. 행정복지센터와 노숙인 쉼터에 연락해 긴급 생활지원금 신청을 안내했고 일자리 알선 및 자격증 취득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원주의 노숙인 재활시설도 연결했다. 이 과정에서 박찬모 강력2팀장, 박광호 경사는 A씨에게 사비 7만원을 건네기도 했다.


이상기 춘천경찰서 형사과장은 "범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해야 하지만 생계형 범죄의 경우 처벌만으로는 재범을 막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어려움에 놓인 사람들이 다시 범죄에 내몰리지 않도록 관계기관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AD

한편 경찰은 지난 12일 A씨의 절도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즉결심판이나 훈방 등 감경 여부를 심의하는 경미범죄심사위원회 대상에는 해당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