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조사위 "경영진 질책이 압력으로 작용"
하마오카 3·4호기 심사 신청 철회
원전 1·2호기 폐로 비용 보고서도 조작
하마오카 재가동 시점 불투명

일본 주부전력이 원자력발전소 재가동을 위해 내진 설계 관련 데이터를 조작한 사실이 외부 조사에서 드러났다. 경영진의 질책이 데이터 조작으로 이어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사장과 회장 등 경영진도 책임을 지고 사임하기로 했다.


14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주부전력이 운영하는 시즈오카현 하마오카 원자력발전소 3·4호기의 내진 설계 관련 데이터가 조작된 사실이 외부 변호사가 참여한 조사위원회 조사에서 확인됐다. 지난 1월 관련 의혹이 제기된 지 약 8개월 만이다.

日 주부전력, 원전 재가동 위해 내진 데이터 조작…사장·회장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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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된 데이터는 원전 내진 설계의 기초가 되는 '기준 지진동'이다. 기준 지진동은 원전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최대 수준의 지진 흔들림을 뜻한다.

조사 결과 사내에서 데이터 조작을 문제 삼는 의견이 여러 차례 제기됐지만 시정되지 않았다. 특히 경영진이 하마오카 원전 재가동 일정이 늦어지는 것과 관련해 담당 부서를 질책한 것이 압력으로 작용해 데이터 조작으로 이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주부전력은 조사 결과에 책임을 지고 하야시 긴고 사장과 가쓰노 사토루 회장, 미즈노 아키히사 상담역이 오는 30일자로 사임한다고 밝혔다. 또 하마오카 원전 3·4호기 재가동을 위해 원자력규제위원회에 제출했던 심사 신청도 철회하기로 했다.

하마오카 원전을 둘러싼 불상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주부전력은 앞서 하마오카 원전 1·2호기 폐로 작업 비용을 청구하기 위해 제출한 보고서에서도 수치를 조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잇따른 데이터 조작과 심사 신청 철회로 하마오카 원전 3·4호기의 재가동 시점은 더욱 불투명해질 전망이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 등으로 전력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원전 활용을 확대하려는 일본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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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2040년대까지 노후 원전 2~5기를 재건축하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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