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가람농업기술대학 졸업 후 수계교육
수계교육 마친 33명, 5급 승가고시 통과

한국 불교 역사상 처음으로 아프리카 출신 스님이 탄생했다.

탄자니아 출신 덕효 스님(속명 지미 존 므와카툼불라). 대한불교조계종 제공.

탄자니아 출신 덕효 스님(속명 지미 존 므와카툼불라). 대한불교조계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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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대한불교조계종에 따르면 조계종 교육부가 지난 13일 경북 김천 직지사 만덕전에서 개최한 제71기 사미·사미니계 수계교육 회향식에서 탄자니아 출신 덕효 스님(속명 지미 존 므와카툼불라·22)을 포함한 교육 이수자들이 사미·사미니계를 받았다.


사미계(沙彌戒)는 출가한 수행자인 사미(남자 예비 승려·여성은 사미니)가 지켜야 할 계율을 받는 의식으로 통상 출가자는 행자 생활과 교육을 거쳐 사미계 또는 사미니계를 받은 뒤, 이후 일정한 수행·교육 과정과 자격을 갖춰 구족계(具足戒)를 받아야 정식 승려인 비구·비구니가 된다.

사미·사미니는 예비 승려 단계지만, 넓은 의미에서 '스님'으로 부른다. 이날 회향식에서는 남성 수행자 22명, 여성 수행자 11명 등 33명이 사미·사미니계를 받았다.


덕효 스님은 2003년 탄자니아 므완자에서 태어난 올해 나이 23세의 청년으로 속세 이름은 지미 존 므와카툼불라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여의고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도 학업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는 중학교 재학 시절, 조계종이 탄자니아에 설립한 보리가람농업기술대학 부설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웠다. 이후 학교 측의 배려로 무상 교육 혜택을 받으며 지난 2023년 9월 보리가람농업기술대학 원예과에 입학했다.

그는 한국어 능력시험 2급을 취득하고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하는 등 한국어 큰 관심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덕효 스님은 중등학교 졸업 후 가족의 생계를 돌봐야 할 상황이었지만, 더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에 한국행을 택했다. 한국어를 가르쳐준 스님들과의 인연이 수행자의 길로 이어진 셈이다.


이후 불교 교리, 한글, 한국 문화를 익히며 정식 출가를 준비해 왔고 지난 3월 행자 등록을 마친 스님은 백양사와 용흥사에서 한 달간 행자 교육을 이수했다. 잔여 교육 기간에는 보리가람농업기술대학 법당에서 새벽예불, 염불·목탁 습의, 선명상반 운영 보조 등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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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은 지난 8월 대학을 졸업한 뒤 한국에 와서 제71기 사미사미니계 수계교육에 입교했다. 수계교육을 마친 후 오는 11월까지 백양사와 용흥사에서 대중 생활을 하며 수행과 교육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후 탄자니아로 돌아가 종교인 비자(D-6)를 발급받은 뒤, 오는 12월 한국으로 재입국해 정식 스님으로서의 수행 삶을 시작하게 된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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