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타 유럽 전략(YES)' 연례 회의 참석
스웨덴·영국 전 총리, CIA 전 국장 등
영국과 노르웨이 전 총리 등 유럽 외교단이 탄 열차가 폴란드에 진입하고 수분 뒤, 러시아 드론 수백 대가 우크라이나·폴란드 국경에서 불과 2㎞ 떨어진 곳에 정차돼 있던 열차를 강타했다.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철도공사에 따르면 칼 빌트 스웨덴 전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전 총리 등이 키이우에서 열린 유럽·우크라이나 지도자들의 국제 안보·외교 포럼인 '얄타 유럽 전략(YES)' 연례 회의를 마치고 돌아가는 가운데 간발의 차로 러시아의 드론 공격을 피했다. 이 회의는 2004년 크림반도의 얄타에서 처음 열렸으며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한 뒤에도 상징성을 위해 이름을 유지한 채 키이우에서 열리고 있다.
폴란드와 우크라이나를 잇는 이 철도는 2022년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세계 각국 정상들이 키이우를 방문할 때 이용하는 노선으로 유럽의 전 총리 일행은 러시아 드론 공격 시점에 우크라이나 측이 특별히 마련한 전세 열차에 탑승하고 이미 국경을 넘어 폴란드 도시인 도로후스크 역에서 하차한 상태였다.
그러나 이 회의에 참석한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야호딘 역에 머물다 대피 명령을 받고 탑승했던 열차에서 내려 대피해야 했다. 러시아 드론은 야호딘 역 인근에 정차해 있던 다른 열차를 타격했으나, 승객들이 모두 대피한 뒤 드론 공격이 발생해 사상자는 없었다. 다만 폴란드 국경 인근 한 주유소가 이번 드론 공격으로 불탄 것으로 전해졌다.
퍼트레이어스는 성명을 내고 "이것은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공포에 몰아넣고, 우크라이나 방문을 고려하는 사람들을 위협하려는 러시아의 확전 캠페인의 일부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빌트 전 스웨덴 총리는 X를 통해 "내가 탄 열차도 정차한 뒤 대피할 준비를 하라는 지시를 받았지만, 수 분 뒤에 위험이 해소됐다는 통보를 받고 계속 (폴란드 쪽으로) 이동했다"며 "다친 사람은 없었고, 안전 시스템은 매우 훌륭했다"고 썼다.
존슨 전 영국 총리는 "푸틴이 어떤 뒤틀린 논리에 따라, 오늘 아침 국경에서 우크라이나 기관차를 폭파했는지 모르겠다"며 "분명한 것은 이것이 우크라이나인들이 매일 겪는 무작위적이고 무의미한 공격, 심지어 민간 철도에 대한 공격이라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존슨은 서방 국가들에게 "정신 차리고 우크라이나인들이 필요로 하고 마땅히 받아야 할 것을 제공하라"고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철도공사 측은 "(빌트, 존슨 전 총리 일행이 탄) 열차는 러시아의 지속적인 공습 위협 탓에, 일정을 변경해 예정보다 일찍 역을 떠났다"며 우크라이나 측 야호딘 역에 머물고 있던 열차 승객들에게는 러시아의 제트 추진 드론이 타격하기 15분 전 쯤에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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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서부의 '철도 인프라'를 공격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우크라이나 국영철도 측은 "이번 드론의 목표는 외교 사절단 열차였을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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