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홍수 사태 현장에 파견됐던 이규호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 구호대장(외교부 개발협력국장)은 14일 "네팔 정부가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실종자 수색·구조 활동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면서도 "연락두절자를 찾거나 구조하는 데는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어 "상당히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8일 네팔 트리슐리 군사기지에서 이규호 한국해외긴급구호대(KDRT) 대장(왼쪽 세 번째)과 대원들이 수색 및 구조활동을 마치고 복귀하고 있다. 2026.9.8 연합뉴스
총 열흘 간의 KDRT 1진 활동을 마치고 귀국한 이 구호대장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우리 연락두절자에 대한 수색 구조에 있어서는 네팔 군 당국이 허용하지 않아 가족들이 원하는 충분한 정도의 수색은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KDRT는 네팔 당국 요청에 따라 대홍수 피해지역 인근 터널 수색에서 중국인 생존자 1명을 구출하고 시신 3구를 확인, 그중 1구를 수습했다. 다만 활동 중 한국인 실종자의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
KDRT는 관련 법령에 따라 피해국 정부와의 협의 아래 허용범위 내에서만 제한적으로 활동할 수 있다. 한국인 실종자만을 수색·구조하기 위한 임무를 넘어 '인도주의'에 입각해 재난 현장 전반의 긴급구호를 수행한다. KDRT의 생존자 구조도 네팔 정부가 요청한 '터널 수색' 현장에서 이뤄졌다.
실종자 가족들이 '도보 수색'을 요청한 지역을 도보로 수색하는 데에는 현지 당국의 제약으로 한계가 있었다. 이 구호대장은 "터널 수색을 하는 와중에 (한국인) 연락두절자가 대피했을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수색하려고 노력했다"면서도 "네팔 군 당국과 협의했으나, 산악지역이라 위험해 특히 도보 수색은 허용할 수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대신 안전한 지역에 (헬기를) 랜딩해 인접 지역을 드론 수색 위주로 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실제 KDRT는 가족들이 요청한 지역은 아니지만, 트리슐리 강 오른편 일부 구간에서 도보 수색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워낙 지형이 험준해 불과 1.7km 도보 수색에 총 7시간이 소요됐고, 이 과정에서 일부 대원이 탈진하기도 했다. 결국 고립된 구호대원이 현지 군 헬기로 구조되는 상황도 있었다. 이후 네팔 군 당국의 산악지역 도보 수색 통제가 더욱 엄격해졌다고 한다.
그럼에도 KDRT 측의 끈질긴 협의 요청으로, 네팔 당국은 지난 8일(현지시간) '안전한 지역'을 전제로 매우 제한적인 도보 수색을 허용했다. 하지만 헬기가 착륙할 만한 지역을 확보하기 어려웠고, 실종자들이 근무했던 파워하우스 인근을 드론 수색하는 데 그쳤다. 이 구호대장은 "긴급구호대는 가족들이 희망했던 지역을 도보로 수색하지는 못했다"며 "네팔 군 당국이 안전 문제로 허용하지 않아 제한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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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RT 1진 인력과 장비는 현지에서 모두 철수했고, 총 8명 규모로 축소된 KDRT 2진이 현지에서 활동 중이다. 2진은 수색·구조보다는 의료 등 구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다만 네팔 당국과의 협조 범위 내에서 수색·구조 활동도 이어갈 방침이다. 사태 초기 파견됐던 정부합동신속대응팀도, 구조 인력을 제외하고 외교부 3명·경찰청 3명·국립과학수사연구소 1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된 '정부합동대응팀'으로 재편해 활동한다. 외교부 당국자는 "경찰청 및 국과수 인원은 우리 정부가 신속 유전자(DNA) 분석기를 지원한 네팔 중앙법과학연구소에서 합동 근무하면서, 네팔 정부의 사망자 신원 확인 지원 업무 등을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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