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업계, AI '가짜 스트리밍' 차단 나선다…공동지침 마련
음반사와 유통업체들이 인공지능(AI)을 통해 음원을 대량 생성한 뒤 반복 재생으로 로열티를 챙기는 '스트리밍 사기' 차단에 나선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음반사와 유통업체들이 이 같은 문제를 막기 위한 새로운 지침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업계는 현재 전체 스트리밍의 약 10%가 부정한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여기에 활용되는 음원의 상당 부분이 AI로 생성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른바 '스트리밍 사기'는 AI에 간단한 명령어를 입력해 음원을 대량 생성한 뒤 여러 봇 계정을 동원해 반복 재생함으로써 로열티를 챙기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정당한 아티스트들에게 돌아가야 할 로열티 재원은 그만큼 줄어든다.
프랑스 음원 스트리밍업체 디저(Deezer)에 따르면 지난 7월 신규 업로드 음원의 절반 이상이 AI 생성곡이었으며 AI 생성곡은 월평균 9만곡이 업로드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완전히 AI로 만들어진 음원의 재생 가운데 최대 85%가 부정 재생으로 확인됐다.
글로벌 음반업계를 대표하는 국제음반산업협회(IFPI)는 주요 음원 유통업체들이 스트리밍 사기에 활용되는 AI 생성 음원이 스트리밍 플랫폼에 올라오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새 지침에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빅토리아 오클리 IFPI 최고경영자(CEO)는 "스트리밍 사기는 팬들을 속이고 아티스트와 작곡가에게 정당하게 돌아가야 할 수익을 가로챈다"며 "명백한 절도 행위"라고 비판했다.
음원 유통업체들은 권리 보유 여부와 고객 신원 확인을 강화하는 등 부정한 음원이 플랫폼에 올라오는 것을 막기 위한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또한 저작권 침해나 사기 행위, AI 악용 가능성을 점검하기 위해 콘텐츠 검수를 강화한다. 여기에 반복적으로 규정을 위반하는 업체나 이용자에 대해서는 제재하는 한편 관련 정보도 공유하기로 했다.
이번 '스트리밍 건전성 강화 이니셔티브(Streaming Integrity Initiative)'에는 소니뮤직과 유니버설뮤직, 워너뮤직, 버진뮤직, FUGA, 디 오차드 등 12곳이 넘는 주요 음반사와 유통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참여 단체들은 아직 동참하지 않은 음원 유통업체와 디지털 서비스 사업자들에게도 이번 공동 대응에 참여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업계 전반이 스트리밍 사기를 예방·탐지·대응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공통 기준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공동 대응은 IFPI와 주요 음악업체들이 스트리밍 사기가 음악 생태계에 미치는 위험을 알리기 위해 추진해온 '스트리밍 사기 근절(End Streaming Fraud)' 캠페인의 연장선이다. 일부 스트리밍 플랫폼은 이미 AI 생성 음악을 악용한 부정 재생 차단에 나서고 있다. 디저는 부정한 AI 스트리밍이 확인되면 해당 재생을 로열티 산정에서 제외하고 있다고 밝혔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혼자 먹는다고 대충 먹을 순 없지" 한 끼 10만원 ...
일부 국가도 관련 단속에 나서기 시작했다. 미국에서는 올해 AI를 활용한 스트리밍 사기와 관련해 처음으로 형사 기소된 사건에서 피고인이 유죄를 인정했다. 브라질 당국도 가짜 재생과 팔로워, 참여도를 판매하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단속을 벌이고 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