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용 장비 오염·판정 형평성 논란 확산
경기 중단·페널티 없이 1위 확정
대회 마친 뒤 주최 측 경기장 전면 소독
중국에서 열린 실내 체력 경주 대회에서 호주 국적의 세계기록 보유 선수가 경기 도중 분변 실금 증상을 보이고도 경기를 끝까지 이어가 우승하면서 위생과 경기 운영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12일 펑파이신문 등 현지 언론은 이날 중국에서 열린 '하이록스 베이징' 여자 프로 경기에 출전한 호주 선수 조애나 비에트르지크는 경기 도중 갑작스러운 분변 실금 증상을 겪은 가운데 우승을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현장에서 촬영해 중국 소셜미디어에 공유된 사진과 영상을 보면, 비에트르지크가 다리와 경기복에 오염 흔적이 남은 상태에서도 버피 브로드 점프 등 종목을 계속 수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현지 보도에서는 세 번째 종목인 슬레드 풀까지는 뚜렷한 이상이 보이지 않았지만 네 번째 종목인 버피 브로드 점프 과정에서 오염 흔적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문제는 하이록스가 여러 선수가 같은 트랙과 운동기구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일부 참가자와 목격자들은 오염물이 경기장 카펫과 일부 공용 운동기구에 묻었으며, 뒤이어 경기를 펼치던 선수들이 이를 밟거나 미끄러지는 상황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현장 심판들이 오염 구역을 확인해 다른 선수들에게 우회하도록 안내했지만 비에트르지크의 경기는 중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비에트르지크는 이후 남은 경기를 모두 소화해 1시간 1분 23초로 여자 프로 부문 정상에 올랐다.
그는 지난 4월 폴란드 바르샤바 대회에서 54분 25초를 기록해 여자 프로 세계기록을 세운 정상급 선수다. 경기 후 비에트르지크는 자신의 SNS에 "A win is a win(승리는 승리다)"이라는 취지의 게시물을 올렸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은 그의 정신력을 높이 평가하는 반응도 있었지만, 다른 참가자들이 같은 경기장과 장비를 이용하는 상황에서 경기를 계속한 것은 공중위생과 다른 선수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행동이라는 비판도 잇따랐다.
특히 경기 규정과의 형평성 문제가 논란을 키웠다. 하이록스가 공개한 싱글 경기 규정에는 침을 뱉거나 코를 푸는 행위에 2분 페널티 또는 경기 책임자 판단에 따른 실격을, 쓰레기 투기에는 2분 페널티를 부과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이에 현지 누리꾼 사이에서는 상대적으로 심각한 위생 문제가 발생했음에도 선수가 제지받지 않고 경기를 마친 것을 두고 판정 기준이 일관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중국 매체는 현장 목격자의 말을 인용해 같은 대회에서 한 참가자가 물을 마시는 과정에서 물이 다른 선수 쪽으로 튀었다는 이유로 2분 페널티를 받았다는 주장도 전했다. 다만 해당 사례의 구체적인 판정 경위는 HYROX 측의 공식 자료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논란이 확산하자 HYROX 중국 측은 사건 당일 성명을 내고 문제가 발생한 구역과 영향을 받은 경기 트랙을 즉시 폐쇄·격리한 뒤 전면 소독했다고 밝혔다. 관련 운동기구도 현장에서 철수했으며 발생한 폐기물은 현지 폐기물 관리 규정에 따라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대회 종료 뒤에는 경기장 카펫을 교체하고 시설 전체에 대한 심층 청소와 소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하이록스 주최 측도 14일 추가 입장을 내놨다. 주최 측은 생물학적 오염과 의료 상황에 대응하는 절차를 갖추고 있다면서도 이번 사건에서는 "엘리트 경기와 대중 참가 대회를 위해 마련된 프로토콜이 뒤섞이면서 적용과 이해에 모호함이 생겼다"고 밝혔다. 이어 참가자들이 제기한 우려가 정당하다며 사건 경위를 검토하고 운영 개선에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다. 다만 선수를 향한 폭력적 위협이나 위해를 조장하는 행위에는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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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하이록스는 1㎞ 달리기와 기능성 운동을 번갈아 총 8차례 수행하는 실내 피트니스 경주다. 스키에르그, 슬레드 푸시·풀, 버피 브로드 점프, 로잉, 파머스 캐리, 샌드백 런지, 월볼 등을 순서대로 진행하며 최근 세계적으로 참가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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