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러 경유시설 공격 중단해야"
"시진핑 방미 취소 가능성은 걱정 안 해"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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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미국의 기준금리가 세계에서 가장 낮아야 한다고 압박했다. 시장에서는 이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미국이 이달 금리를 올릴 확률을 높게 보고 있는데, 오히려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물가 상승의 원인으로 꼽히는 이란 전쟁에 대해서는 11월 중간선거 이후에나 끝날 수 있다고 밝히면서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경유 시설을 공격해 경유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지목했다.


아일랜드를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자신이 소유한 둔베그 골프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금리를 가져야 한다"며 "경제지표가 무엇을 보여주든 상관없다"고 말했다. 오는 15~16일 예정된 FOMC를 앞두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에 금리 인하를 공개적으로 압박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3.50∼3.75%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금리를 가져야"

이번 FOMC 결과를 어떻게 예상하느냐는 질문에는 "모르겠다"면서도 미국이 다른 국가보다 높은 금리를 부담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는 미국이 무역적자를 보는 국가들과의 교역을 중단할 수 있다며 금리 인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신용도가 가장 높은 미국의 기준금리가 3% 후반인 것은 잘못됐으며, 이로 인해 저금리 국가 제품이 팔리면서 무역 적자를 일으키는 것은 부당하다는 논리다.

특히 최근 확인된 물가 지표를 종합하면 따르면 Fed가 금리 인하를 결정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미국의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보다 0.4%, 전년 동월보다 5.4% 상승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강해졌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ed가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약 85%~86%로 반영되고 있다. 다만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더 낮은 금리를 원한다면서도 케빈 워시 Fed 의장의 독립성은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경유시설 공격 중단하라…가격 급등 젤렌스키 탓"

미국의 경유 가격이 사상 처음 갤런당 6달러를 넘어서면서 생활비 부담은 오는 11월 중간선거의 주요 쟁점 중 하나로 떠오르는 상황이다.


다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경유 가격 급등의 원인을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에서 찾았다. 그는 "우리는 그 문제를 놓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대화했다"며 "공격할 수 있는 다른 목표물이 많이 있으니 경유 관련 연료 시설은 타격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전 세계적인 경유 부족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며 "러시아의 경유 관련 기반 시설을 파괴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이란 전쟁이나 미 정유업계의 제한적인 증산 여력 등에서 경유 가격 급등의 원인을 찾지 않은 것은 생활비 부담 증가의 책임을 국외로 돌리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진핑 방미 취소 걱정 안 해…중국과 훌륭한 관계"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4일로 예정된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이 계획대로 열릴 것이라는 자신감도 나타냈다. 그는 이란 전쟁 등으로 시 주석이 방미 일정을 취소할 가능성을 우려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훌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그도 잘 지내기를 원하고 우리도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집권한 몇 년 동안 중국은 우리를 매우 공정하게 대했다고 생각한다"며 "바이든과 오바마 행정부 시절에는 중국이 엄청난 이득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시 주석의 이번 방미가 성사되면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워싱턴을 방문하는 것이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했지만, 양국은 무역 휴전 연장 등 핵심 현안에서 뚜렷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관세와 무역 갈등,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 대만 문제와 함께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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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미국이 이란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중국이 사태 해결에 영향력을 행사하기를 바라나, 중국이 전략적 우방인 이란을 직접 압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비서방 신흥경제국 모임 브릭스 정상들은 지난 12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제18차 정상회의에서 '뉴델리 선언'을 채택했다. 국제법적 근거가 부족한 일방적 제재에 반대한다는 내용으로, 중동 내 군사적 긴장을 낮출 것을 촉구했다. 이는 지난 2월 말부터 이란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미국을 향해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분석된다.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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