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 자동차,미국에 자동차 공장 열어도 괜찮다"
24일 시진핑 주석 방미 앞두고 깜짝 발언

中, 밀어내기 공세 유럽서도 한·중 경쟁
전기차 점유율 한국 브랜드 추원

미국 시장 경쟁 차종 많이 겹쳐
현대차 최대 판매시장도 흔들

중국 자동차 업체의 미국 현지 생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현대차·기아가 미국에서도 중국 업체와 정면 경쟁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 업체들이 내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해외 판매를 빠르게 늘리는 상황에서 미국까지 생산 거점으로 확보하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가 붙을 수 있어서다.


1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중국 자동차 업체가 미국에 공장을 세우고 현지 인력을 고용한다면 미국 시장 진출을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업체가 멕시코에서 차량을 생산해 미국으로 들여오는 방식에는 반대했다.

구체적인 정책 변화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이달 말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에서 중국 자동차 업체의 미국 현지 생산 허용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에서 직접 생산하면 중국산 완성차에 부과되는 관세를 피하고 부품 조달과 판매망까지 구축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부산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 내 나래마루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마친 뒤 회담장을 나서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부산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 내 나래마루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마친 뒤 회담장을 나서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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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차, 내수 부진에 해외 판매 급증

중국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지난 8월 중국 승용차 수출은 89만4000대로 전년 동월 대비 77.5% 증가했다. 반면 내수 판매는 11개월 연속 감소했다. 특히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의 내수 판매는 줄었지만 수출은 두 배 넘게 늘었다.


중국의 자동차 생산능력 확대도 이어지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약 160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했다. 이는 중국 내 수요보다 약 20% 많은 규모다. 같은 기간 중국의 전기차 수출은 250만대를 넘어섰다. 중국의 전기차 생산 규모가 내수 수요를 웃돌면서 해외 시장의 중요성이 커진 것이다.

중국 업체들이 단순히 생산량을 해외로 밀어내는 데 그치지 않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배터리와 전장부품을 자체적으로 확보하고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해외 현지 생산과 판매망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BYD가 대표적이다. BYD의 올해 상반기 해외 판매량은 약 79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67.8% 증가했다.

BYD 씨라이언. BYD

BYD 씨라이언. BY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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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유럽서 이미 점유율 확대

중국 자동차 업체의 공세는 한국과 유럽에서 이미 본격화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에 신규 등록된 중국 브랜드 전기차는 1만217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 이상 늘었다. 대부분은 BYD 차량이다. 지리자동차그룹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도 국내 판매에 나섰다.


유럽 시장에서도 중국 브랜드의 점유율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데이터포스에 따르면 올해 7월 유럽 시장에서 한국 자동차 브랜드의 합산 점유율은 7.6%로 중국 브랜드의 11.2%보다 낮았다. 한국 브랜드의 유럽 시장 점유율이 중국 브랜드에 뒤진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2022년만 해도 중국 브랜드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1%대였다. 유럽에서는 최대 45%의 관세를 물고도 원가 경쟁력을 앞세워 한국 차를 추월한 것이다.


중국 업체들은 높은 관세에도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점유율을 높인 데 이어 헝가리와 스페인 등에 생산기지를 마련하며 현지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15일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15일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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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빗장 풀리면 현대차·기아와 정면승부

중국 업체가 미국에서 현지 생산에 나서면 현대차·기아와의 경쟁 차종도 상당 부분 겹친다. 현대차 코나·투싼, 기아 셀토스·스포티지·니로·EV3 등 소형·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전기차는 BYD 아토2·아토3, 지리 EX5, 체리 오모다5 등과 같은 차급이다.


하이브리드와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도 경쟁 대상이다. 중국 업체들은 전기차뿐 아니라 플러그인하이브리드와 EREV 판매를 확대하고 있으며 현대차그룹 역시 북미 전동화 시장 대응을 위해 관련 차종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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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의 지난해 미국 판매량은 183만6172대로 한국 판매량 125만8730대보다 많았다. 미국은 현대차그룹의 최대 판매 시장이다. 현대차그룹은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를 중심으로 미국 내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지만 중국 업체가 현지 생산과 자체 공급망을 결합하면 가격과 수익성 경쟁이 동시에 심화할 수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와의 경쟁에 대응하려면 전기차·하이브리드차의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국내 생산에 대한 세제 지원과 전기차 보조금 확대, 자율주행 규제 개선 등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며 "미국의 통상정책 변화에 맞춰 현지 생산과 공급망 구축을 지원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전경.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전경. 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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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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