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만든 '브릭스' 단결…"힘이 곧 정의란 논리 통하지 않아"
"국제법 위반한 제재 반대"
"'트럼프주의'에 대한 반발심"
중국과 러시아, 인도 등이 주도하는 신흥국 회의인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이례적으로 미국을 겨냥해 중동 분쟁을 자제하라는 공동성명이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브릭스 회원국으로 상호 교전 중인 아랍에미리트(UAE)와 이란까지 모두 성명에 동의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과격한 일방주의 외교, 일명 '트럼프주의(Trumpism)'에 대한 반발심이 브릭스의 단결을 낳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전날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총리 주도로 공동 성명이 발표됐다. 해당 성명에서 회원국들은 "중동지역의 긴장이 지속적으로 고조되는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최대한 자제하고 상황을 악화할 수 있는 행동을 피할 것을 촉구한다"며 "민간 인프라와 핵시설에 대한 고의적 공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제법을 위반한 일방적 제재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주의 외교방식에 대해 강도높은 비판을 담은 것이다. 이날 시진핑 중국 주석도 브릭스 회의 연설을 통해 "힘의 곧 정의라는 논리는 통하지 않고 이미 오래전에 버려졌어야한다"며 "국제관계의 기본 준칙을 지키며 국제법 및 국제규칙이 평등하게 적용되고 이중잣대가 적용되지 않도록 보장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중동문제에서 미국을 작심 비판한 내용이었음에도 이란과 교전 중인 UAE도 이를 수용해 만장일치로 가결되면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의 정책자문기업인 아시아그룹(The Asia Group)의 아쇼크 말리크 인도 지사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브릭스는 정치·군사적 공동체가 아니고 무역 협의체도 아니지만 이번에 굉장히 강한 정치적 입장을 표명했다"며 "이것은 트럼프주의에 대한 불만이 그만큼 커지고 있다는 뜻이며, 미국이 자초한 일이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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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브릭스 정상회담은 2009년 중국과 러시아, 인도, 브라질 4개국의 참여로 처음 개최된 이후 계속 확대됐다. 현재 회원국은 이들 4개 나라를 포함해 이집트, 에티오피아, 이란, UAE,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까지 10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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