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우회 송유관 운영중단
유조선 추가 피격…공급 위축 우려

AP연합뉴스

AP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국제유가 기준 원유인 브렌트유가 급등해 배럴당 110달러선까지 위협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우회 송유관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 파이프라인(East-West Pipeline)'이 피격으로 운영이 중단되자 수급 우려에 유가가 폭등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유조선 1척이 추가 피격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과 이란이 번갈아 유조선 공격을 이어가면서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런던 ICE 선물거래소 개장 직후 북해산 브렌트유 11월물은 전일대비 2.74% 상승한 배럴당 107.4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물도 전장대비 2.19% 오른 배럴당 102.24달러를 기록 중이다.

지난 10일 사우디 당국이 동서 파이프라인 송유관이 피격돼 운영을 일시 중단한다 밝히면서 유가가 다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해당 송유관은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에 원유를 공급해왔다. 개전 직후 하루 90만배럴 수준이던 동서 파이프라인의 원유 공급량은 지난달 하루 470만배럴까지 확대됐다. 사우디 원유의 절반 이상이 수출되는 주요 통로가 됐다.


해당 송유관을 피격한 주체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배후가 이란으로 추정된다. 알자지라방송에 따르면 사우디 당국은 송유관을 공격한 드론이 이라크 쪽에서 날아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라크에는 이란과 연계된 시아파 군벌조직들이 산개해있는데, 이들 중 한 곳이 이란의 사주를 받고 공격에 나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상황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한척이 정체불명의 발사체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란 해안을 봉쇄중인 미군과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각각 상대국 유조선 공격에 나서면서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 이란 전쟁을 주도 중인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지난 9일 이란 국적 유조선 10척을 격침시켰다고 밝힌 바 있다.

브렌트유 급등, 110달러선 위협…"사우디 우회 송유관 피격 여파" 원본보기 아이콘

오만을 비롯해 아랍국가들이 함께 추진하던 이란과의 호르무즈 해협 임시 해상 수송로 구축 회의도 갑자기 연기됐다.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엑스(X)를 통해 "합의 도출을 위해 14일 열릴 예정이던 역내회의가 연기됐다"고 밝혔다. 앞서 이란과 오만 외무부는 오만 살랄라에서 주변 아랍국가들 대표들까지 포함한 장관급 회의를 열고 임시 해상 수송로 합의를 도출하겠다고 밝혔지만, 돌연 회의가 연기된 것이다.

AD

시장에서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감이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이란 전쟁 개전 이후 최고가인 110달러선을 넘어설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과 이란의 협상 재개 가능성은 불투명해졌고, 오히려 이란의 사주를 받은 예멘 후티 반군이 활동영역을 넓힐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원유 시장 참여자들은 후티 반군이 바브엘만데브 해협 통제력을 강화해 홍해 항로가 막힐 경우, 지역적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