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동기 "자원배분과 국가 미래 기획에 매력"
문턱 낮아진 공정위 주춤…금융위는 인기 유지

기획예산처가 국가직 5급 공채(행정고시) 재경직 수석 합격자를 품었다. 정부조직 개편으로 기획재정부가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로 분리 출범한 뒤 처음으로 치러진 신임 사무관 배치 결과다.

김성휘 기획예산처 수습사무관. 본인 제공.

김성휘 기획예산처 수습사무관.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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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정부에 따르면 16주간 충북 진천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연수원) 신임관리자과정 71기 교육을 마친 5급 신임 수습사무관 313명이 각자 발령받은 부처로 이날 처음 출근했다. 앞서 이들이 적어낸 1~3지망 순위와 행시·연수원 성적, 부처별 면접 등을 종합해 배치 부처가 결정됐다. 수습사무관들은 각 부처에서 근무를 거친뒤 내년 5월 정규 임용될 예정이다.


행시 69회 재경직 수석인 김성휘 수습사무관은 정부세종청사 5동의 기획처로 첫 출근 도장을 찍었다. 1996년생인 김 수습사무관은 휘문고와 서울대 경제학부 출신이다. 4수 끝에 시험에 합격했고, 기획처를 입직 부처로 결정했다. 그는 본지와 통화에서 "경제학도로서 효율적인 자원배분 기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국가의 여러 사업을 전반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며 "(2000년대 중반의 기획예산처가 예산처로 불렸던 것과 달리) '기획처'라는 약칭에서 알 수 있듯 예산 기능만 있는게 아니라 중장기 국가전략을 수립하는 기획 기능까지 갖추고 있는 점도 선택의 요인"이라고 했다.

과거 재경직 수석은 기재부 입직이 불문율처럼 여겨졌으나, 61회 수석이 처음으로 공정거래위원회를 선택한 이후 64회와 65회, 67회 수석이 잇달아 공정위로 발길을 돌리며 공정위 쏠림 현상이 나타난 바 있다. 그러다 직전 68회 수석이 기재부행을 택하며 이탈 흐름에 제동을 걸었고, 조직이 둘로 갈라진 69회에 이르러 재경부가 아닌 기획처를 선택한 것이다. 세종 관가에서는 국가 전체 사업의 자금 배분권을 쥐고 다른 부처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예산 기능의 실질적 무게감이 입증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행시 69회 재경직 수석, 기획처 선택했다…5급 수습사무관 313명 오늘 첫 출근[관가 in] 원본보기 아이콘

기획처는 이번 사무관 배치를 통해 일반행정직 4명과 재경직 11명을 충원하는 동시에 재경직 수석까지 품으며 조직 출범 초기 내부 사기를 끌어올렸다. 재경부는 일반행정직 4명과 재경직 15명을 합쳐 단일 부처 기준 최다 사무관을 확보하는 실리를 챙겼으나, 상징성이 큰 수석을 기획처에 내주며 자존심에 묘한 상처를 입게 됐다. 두 부처의 합산 배정인원은 34명으로, 분리 이전 기재부가 배정받았던 22명과 비교해 약 54% 증가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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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배정인원이 기존 9명에서 18명으로 2배 늘어난 공정위는 과거와 같은 인기를 누리지 못했다. 문턱이 낮아진 데다 정원 급증에 따른 향후 인사적체에 대한 불안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배정인원이 예년과 같은 5명인 금융위원회는 연수원 수석과 연수원 3위, 행시와 입법고시 동시 합격자 등의 선택을 받으며 인기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또한 연수원 2위가 국방부를 선택하고 일반행정직 수석이 통일부로 향하는 등 개인의 적성과 소신을 중시하는 실속형 선택도 관측됐다.

세종=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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