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윳값 금등 책임 젤렌스키에 돌려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 중단해야"
"시진핑 방미 취소 걱정 안 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미국의 기준금리가 세계에서 가장 낮아야 한다며 연방준비제도(Fed)를 재차 압박했다. 미국 내 경유 가격 급등의 책임은 러시아 정유시설을 공격한 우크라이나에 돌렸고, 오는 24일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일정을 취소할 가능성을 우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일랜드를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자신이 소유한 둔베그 골프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금리를 가져야 한다"며 "경제지표가 무엇을 보여주든 상관없다"고 말했다.
오는 15~16일 예정된 FOMC를 앞두고 Fed에 금리 인하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것이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3.50∼3.75%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FOMC 결과를 어떻게 예상하느냐는 질문에는 "모르겠다"면서도 미국이 다른 국가보다 높은 금리를 부담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미국이 무역적자를 보는 국가들과의 교역을 중단할 수 있다는 위협도 꺼내 들며 금리 인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물가지표를 보면 Fed가 금리 인하를 결정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미국의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보다 0.4%, 전년 동월보다 5.4% 상승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물가 압력이 다시 강해지면서 시장에서는 Fed가 금리를 추가로 올릴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더 낮은 금리를 원한다면서도 케빈 워시 Fed 의장의 독립성은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FOMC 직전 금리 수준을 직접 거론하면서 중앙은행을 향한 정치적 압박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러시아 경유시설 공격 중단하라"…가격 급등 젤렌스키 탓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 압박을 강화하는 배경에는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적 부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유 가격이 사상 처음 갤런당 6달러를 넘어서면서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생활비 부담이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유 가격 급등과 관련해 이란 전쟁보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우리는 그 문제를 놓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대화했다"며 "공격할 수 있는 다른 목표물이 많이 있으니 디젤 연료 시설은 타격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전 세계적인 경유 부족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며 "러시아의 디젤 관련 기반 시설을 파괴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전쟁 수행 자금과 연료 공급망을 약화하기 위해 드론 등을 동원해 러시아 정유시설을 집중적으로 공격해왔다. 러시아도 이에 대응해 경유 수출을 제한했다. 러시아는 세계 주요 경유 수출국 가운데 하나여서 생산과 수출 감소가 국제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국의 평균 경유 가격은 갤런당 6.20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란 전쟁과 걸프 지역 에너지 시설 공격으로 공급 불안이 커진 가운데 러시아 정유시설 가동 차질까지 겹친 결과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정세와 미국 정유업계의 제한적인 증산 여력 등 복합적인 요인보다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부각한 것은 급등한 연료 가격의 정치적 책임을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돌리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시진핑 방미 취소 걱정 안 해…중국과 훌륭한 관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025년 부산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 내 나래마루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마친 뒤 회담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4일로 예정된 시 주석의 미국 방문과 미·중 정상회담이 계획대로 열릴 것이라는 자신감도 나타냈다. 그는 이란 전쟁 등으로 시 주석이 방미 일정을 취소할 가능성을 우려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훌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그도 잘 지내기를 원하고 우리도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집권한 몇 년 동안 중국은 우리를 매우 공정하게 대했다고 생각한다"며 "바이든과 오바마 행정부 시절에는 중국이 엄청난 이득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시 주석의 이번 방미가 성사되면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워싱턴을 방문하는 것이 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했지만, 양국은 무역 휴전 연장 등 핵심 현안에서 뚜렷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관세와 무역 갈등,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 대만 문제와 함께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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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이란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주욱이 사태 해결에 영향력을 행사하길 기대하지만, 중국이 전략적 우방인 이란을 직접 압박할지는 불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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