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캐나다와 이른 시일 내 합의"…무역갈등 완화 시사
USMCA 탈퇴 가능성 일축
"농산물 고율관세 없애면 美도 철폐"
캐나다도 추가 보복에 신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의 무역 갈등을 조만간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미홀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 회담하던 중 미국의 USMCA 탈퇴 여부를 묻는 질문에 "우리는 잘하고 있다"며 "멕시코와 훌륭한 관계를 맺을 것이고, 실제로 캐나다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와의 합의가 "상당히 이른 시일 안에" 이뤄질 수 있다고도 밝혔다. 다만 양국이 공식 무역협상을 재개했는지나 구체적인 합의 조건은 설명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가 미국산 농산물에 부과하는 고율 관세를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캐나다는 우리 농민을 더 잘 대우해야 한다"며 "미국 농민에게 400%의 관세를 부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조치가 사라지면 미국도 모든 관세를 없앨 의향이 있다"며 "캐나다와 조만간 합의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최근 격화했던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 갈등이 완화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양국은 지난달 포괄적인 무역 합의를 추진했지만 막판 협상이 결렬됐다. 이후 미국은 지난달 22일부터 수십억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제품에 최고 50%의 관세를 부과했다.
그러자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지난 8일부터 미국산 소비재와 철강 제품 등에 보복관세를 부과했다. 일부 미국산 철강 제품의 관세율은 기존 25%에서 50%로 인상됐다.
트럼프 대통령도 다시 캐나다산 일부 제품의 수입을 금지하고 연방정부 조달시장에서 캐나다 기업을 제외하는 추가 대응 조치를 내놨다. 캐나다 항공기 제조업체 봄바디어에는 미국 내에서 항공기를 생산하지 않으면 시장 접근을 차단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양국 관계 악화로 시장에서는 미국이 USMCA 탈퇴까지 검토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회원국은 6개월 전에 통보하면 협정에서 탈퇴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 탈퇴 가능성에 선을 긋고 조기 합의를 언급하면서 양측이 출구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는 기대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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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캐나다의 관세 공방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행정부에도 부담이다. 양국의 자동차·철강·농산물 공급망이 긴밀하게 연결돼 있어 관세가 장기화하면 미국 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특히 자동차산업 비중이 크고 상원의원 선거가 치러지는 미시간주 등 접경지역에서는 무역 갈등의 경제적 여파가 선거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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