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보고 병원 간 직장인 사연 논란
미국 성인 34% 건강·의료 문제에 AI 활용

몸에 이상을 느껴 인공지능(AI) 챗GPT에 증상을 물어본 뒤 병원을 찾은 직장인이 AI를 참고했다는 이유로 담당 의사에게 핀잔을 들었다는 소식이 전해져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직접적인 내용과 관련 없음. 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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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챗GPT 보고 병원 갔더니 의사가 화내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며칠 전부터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잘 쉬어지지 않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혹시 큰 병이 아닐지 우려돼 인터넷을 검색하다 생성형 AI인 챗GPT에게 자신의 증상을 설명했다. 챗GPT는 "심장이나 폐와 관련된 문제도 배제할 수 없다며 병원에서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는 취지로 답했다.

A씨는 "겁도 나고 병원에 다녀온다고 해서 손해 볼 건 없으니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바로 병원에 갔다"라고 설명했다. 검사 결과 다행히 큰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담당 의사 역시 크게 걱정할 상황은 아니라고 이야기했다. 문진은 별다른 이상 없이 지나갔지만, 문제는 이후 벌어졌다.


A씨는 의사와 대화를 이어 나가다 가볍게 "챗GPT에 증상을 물어봤더니 이런 문제일 수 있다고 해서 걱정돼 왔다"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그동안 친절하게 설명하던 의사는 한숨을 쉬며 "AI가 그렇게 말한다고 병원에 오면 어떡하냐"라고 말했다. A씨가 "AI에 진단받았다고 생각해서 온 게 아니라 걱정돼 참고만 한 것"이라고 재차 설명했다. 그런데도 의사는 "그런 거 보지 마라. 괜히 불안하기만 하다"며 "의사가 괜히 있느냐"라고 답했다고 했다.

A씨는 "'AI가 이렇다는데요'라고 하며 의사를 지적한 것도 아니고 약물을 오남용한 것도 아닌데 이런 얘기를 들으니 억울했다"며 "증상이 애매할 때 검색도 하지 말고 무조건 병원부터 가야 하는 것이냐. 오히려 병원에 가지 않고 AI 말만 믿는 사람보다 확인하러 온 제가 더 나은 것 아니냐"라고 토로했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챗GPT를 맹신하고 병원에 와서 'AI는 이 병이라던데요'라고 말하는 환자들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하루에도 여러 명을 진료하는데 오는 사람마다 'AI가 이렇게 말했다'고 말하면 짜증이 날 법하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작성자가 AI 진단을 맹신한 것도 아닌데 의사가 과하게 반응한 것 같다", "그렇다고 환자에게 화를 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반응도 나왔다.


한편 미국 퓨리서치센터가 2026년 6월 22~28일 성인 3488명을 조사한 결과 34%가 건강·의료와 관련한 이유로 AI 챗봇을 이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세부적으로는 28%가 건강 정보를 빠르게 얻기 위해 AI 챗봇을 쓴다고 했고, 25%는 증상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사용한다고 답했다. 치료 관련 정보를 얻거나 의사가 내린 진단을 더 알아보기 위해 사용한다는 응답은 각각 22%였다. 병원에 갈지 결정하는 데 AI 챗봇을 활용한다는 응답도 15%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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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역시 지난 7월 매주 3억 명 이상이 검사 결과를 이해하거나 진료를 준비하고, 의사의 설명을 이해하거나 건강한 생활 습관을 만드는 등의 목적으로 챗GPT에 건강 관련 질문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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