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MZ 대유행이었잖아"…'120억병 재고 폭탄' 전 세계가 3년 내내 먹어도 남아
2010년대 생산 확대 후 소비 둔화
수출 감소…증류소 생산 축소 잇따라
세계적인 경기 불확실성과 소비 둔화가 이어지며 스코틀랜드 위스키 산업에 대규모 재고가 쌓이고 있다. 과거 수요 증가를 기대하고 생산을 크게 늘린 여파가 현재의 공급 과잉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스코틀랜드 위스키 업계가 과잉 재고와 수요 감소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스코틀랜드에서 숙성 중인 위스키는 약 14억ℓ로, 현재 소비량을 기준으로 약 3년치에 해당한다. 숙성 창고에 보관된 캐스크만 약 2200만 개에 이르며, 이를 70cl병으로 환산하면 약 120억병에 달한다. 다만 이 가운데 상당수는 숙성 기간을 채우지 않아 당장 판매할 수 있는 완제품은 아니다.
재고가 급증한 배경에는 2010년대 생산 확대가 있다. 당시 세계적으로 스카치위스키 수요가 늘어나자 증류업체들은 미래의 판매 증가를 예상하고 생산시설과 숙성 물량을 확대했다. 그러나 이후 코로나19와 물가 상승, 생활비 부담 등이 이어지면서 소비가 둔화했고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음주량 자체가 감소하는 흐름도 나타났다.
수출 부진도 부담이다. 스카치위스키협회(SWA)에 따르면 2025년 스카치위스키 수출액은 53억파운드로 전년보다 1.8% 감소했으며, 수출 물량은 4.3% 줄었다. 특히 미국으로의 수출 물량은 15% 감소했다. 고가 싱글몰트의 수출액도 6% 감소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을 찾는 소비 경향이 뚜렷해졌다.
업체들은 생산량을 줄이며 재고 조절에 나섰다. 일부 증류소는 가동일을 주 7일에서 5일로 줄였고, 생산을 일시 중단한 곳도 있다. 위스키는 생산 후 최소 3년간 숙성해야 하므로 수요가 줄어도 단기간에 재고를 해소하기 어렵다는 점이 업계의 고민이다.
현재 상황은 과잉 생산으로 막대한 위스키가 남았던 1980년대 '위스키 호수' 사태를 연상시킨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인도 등 신흥 시장의 성장과 무역협정에 따른 관세 인하가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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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위스키 업계가 생산 확대 중심의 성장 전략에서 벗어나 재고 관리와 새로운 시장 개척에 집중해야 하는 전환점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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