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거래하던 업체 아닌 부산서 주문
전문가들 "계획 범죄 정황 잇따라 나와"

파주 카페 냉동창고 살인사건 피의자 A씨가 범행 일주일 전 부산에서 냉동창고를 긴급 주문한 사실이 드러났다.


사건이 불거진 경기 파주 카페 모습. 연합뉴스

사건이 불거진 경기 파주 카페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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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경찰 등에 따르면 파주 카페 냉동창고 살인사건 피의자 A씨(30대)는 범행 약 일주일 전인 지난달 27일 평소 거래하던 인근 업체가 아닌 부산의 한 업체를 통해 냉동창고를 주문했다. 지난달 25일 다른 냉동창고 임대업체에 "내일 당장 보내달라"며 재촉했지만, 계약이 성사되지 않자 이틀 뒤 부산의 한 업체를 통해 창고를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카페에서 부산 업체까지는 직선거리로 400㎞가 넘는다.

A씨는 업체 측에 카페 리모델링을 위해 식자재 보관 목적으로 구매한다고 설명했다. 냉동창고 온도 조절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물은 뒤 "냉동창고를 일주일 안에 회수하게 될 것"이라는 취지로 이야기했다.


A씨의 행적을 두고 범행 전 서둘러 냉동창고를 확보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또 앞서 생성형 인공지능(AI)에 '냉동창고에 사람이 있으면 어떻게 되지?' 등을 물은 내역과 범행 당일 직원 출근 통제 정황 등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전문가들은 계획범죄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앞서 지난 3일 A씨는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에 있는 자신의 카페에서 60대 여성 B씨를 냉동창고에 가둬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됐다. 두 사람은 상품권 거래 협의를 위해 그날 처음 본 사이였다.


창고 안에는 A씨가 지난 7월 제작을 의뢰한 액면가 500억원 상당의 위조 상품권이 발견됐다. B씨는 상품권 진위를 감정하는 역할을 맡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거액의 채무를 지고 있었던 점에 비춰 가짜 상품권을 현금화하려던 과정에서 범행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A씨는 실제로 10억원 이상의 채무를 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위조 상품권 유통을 위해 여러 사람과 접촉하다가 B씨를 만난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제삼자에게 상품권 진위 감정을 부탁받고 지난 3일 A씨 카페로 간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범행 전후 냉동창고를 여러 차례 오가기도 했다. A씨는 사건 초기 경찰 조사에서 살인 목적으로 냉동창고를 들여왔다고 인정하는 취지로 말했다가, 이후에는 위조 상품권이 피해자에게 발각되자 우발적으로 냉동창고에 가뒀다는 쪽으로 진술을 번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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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B씨가 냉동창고 안에서 숨지게 된 경위와 범행 계획성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으며, 디지털 포렌식 결과 등을 종합해 오는 14일 A씨를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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