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CLI 102.87, 2021년 5월 이후 최고
재경부 "견조한 경기회복 흐름"

韓, OECD 경기선행지수 19개월째 상승…주요국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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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집계하는 한국의 경기선행지수(CLI)가 19개월 연속 상승하며 세계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도체 호황과 교역조건 개선 등이 지수를 끌어올리면서 향후 한국 경제가 장기 추세를 웃도는 성장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최근 지수의 상승 폭이 빠르게 줄어드는 데다 국제유가와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경기 확장세를 제약할 변수도 커지고 있다.


13일 OECD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CLI는 102.87로 2021년 5월(102.88) 이후 5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OECD CLI는 경기의 전환점을 조기에 포착하기 위해 고안된 지표로 통상 6∼9개월 뒤 경기 흐름을 가늠하는 데 활용된다. 기준선인 100을 웃돌면 향후 국내총생산(GDP) 수준이 장기 추세보다 높고, 100을 밑돌면 장기 추세보다 낮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한국의 CLI는 지난해 1월 99.14까지 떨어진 뒤 2월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100.12로 기준선인 100을 넘어선 뒤 상승세를 이어왔다.

지난달 한국의 CLI는 OECD가 수치를 공개한 17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한국이 1위를 기록한 것은 2020년 5월 이후 6년 3개월 만이다.

순위 상승 속도도 가팔랐다.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한국은 17개국 가운데 16위에 머물렀지만 올해 2월 3위로 올라섰고, 7월에는 멕시코를 제치고 2위를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8개월간 1위를 유지했던 브라질을 넘어 가장 높은 수준에 올라섰다.


최근 지수 상승에는 반도체 경기 호조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교역조건은 수출품 가격을 수입품 가격으로 나눈 것으로 수출 가격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오를수록 개선된다.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본격적으로 급등하기 전까지 수입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제한되면서 교역조건이 개선됐다.


다만 경기선행지수의 상승 속도는 최근 뚜렷하게 둔화하고 있다. OECD 한국 CLI의 전월 대비 상승 폭은 지난 3월 0.43포인트를 기록한 뒤 4월 0.41포인트, 5월 0.37포인트, 6월 0.28포인트, 7월 0.15포인트, 8월 0.06포인트로 5개월 연속 줄었다.


최근 급격하게 달라진 대외 여건도 변수다. 중동전쟁 격화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유가 상승이 장기화할 경우 수입가격이 오르면서 그동안 CLI 상승을 뒷받침했던 교역조건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


금리 부담도 커지고 있다. 미국의 물가 상승 우려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했고 국내 시장금리도 동반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 11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4%를 넘어서며 2023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4% 선을 웃돌았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2022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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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아직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지난 11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9월호에서 국내 경제에 대해 "견조한 경기회복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세종=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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