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카누, 亞연맹 한국인 총장에 연락…아시안게임 보트 대여 요청
남북 단일팀 인연, 이례적 실무 문의
북한올림픽위원회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카누 종목 출전을 앞두고 한국 국적 인사에게 경기용 보트를 대여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자신을 북한올림픽위원회 관계자라고 밝힌 발신자는 최근 아시아카누연맹(ACF)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대한카누연맹 김은석 사무처장에게 이메일을 보내 이번 아시안게임 카누 스프린트 경기에 사용할 보트 2대 대여를 문의했다.
구글 계정을 통해 영문으로 전달된 이 메일은 수신자를 특정하지 않고 '친애하는 동료에게'(Dear Colleague)라는 문구로 시작했다. 통상 아시안게임 카누 참가 선수들은 부피가 큰 보트를 직접 운송하기 어려워 현지 대회 조직위원회를 통해 임대한다. 북한은 조직위 공식 창구 대신 한국인 인사의 이메일로 먼저 실무적인 도움을 청한 것이다.
북한은 ACF 회원국으로서 중국을 통해 연맹 회비를 납부해온 만큼 실무 총괄인 김 총장의 국적이 한국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손을 내민 배경에는 남북 카누가 국제무대에서 쌓은 과거 인연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남북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카누 용선 여자 500m에서 단일팀을 이뤄 국제 종합대회 역사상 첫 금메달을 합작했다. 김 총장은 당시 현장에서 북한 카누팀과 직접 교류한 바 있다.
일본에서 개최되는 아시안게임에 북한이 처음으로 선수단을 파견한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일본 내 하계 아시안게임은 1958년 도쿄, 1994년 히로시마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지만, 북한은 도쿄 대회 참가 자격이 없었고 히로시마 대회는 불참했다. 이에 현지 조직위와의 소통 창구가 부족했던 북한이 과거 인연을 고리로 보트 대여를 조율하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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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대여를 요청한 보트는 폴란드 플라스텍스(Plastex)사의 카누 스프린트용 2대다. 현재 아시안게임 공식 정보 사이트에 등록된 북한 카누 스프린트 종목 출전 선수는 여자 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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