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 관련 71건 기밀자료 공개
테러 사전 대통령에게 수차례 보고
NYT "파악 및 대응 미흡" 지적
1WTC(프리덤 타워)를 포함한 5개의 초고층 건물과 9·11 메모리얼과 박물관, 뉴욕 지하철 환승센터 등의 개발사업이 사건 발생 후 15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계속 진행되고 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9·11 테러 참사 25주년인 11일(현지시간) 테러를 저지른 알카에다와 그 수장 오사마 빈라덴 관련한 기밀자료를 공개했다. 수차례 사전 경고가 있었지만 정부의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존 랫클리프 CIA 국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를 통해 "9·11 테러로 희생된 분들과 그 후 테러와의 전쟁에서 목숨을 바친 CIA 요원들을 기리기 위해 대통령 일일 브리핑 자료 71건 공개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극비 자료인 대통령 일일 브리핑 보고서가 한 번에 대량 공개된 것은 처음이라고 랫클리프 국장은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공개된 자료 중 중대한 새로운 사실은 없지만, 2004년 9·11 테러 조사위원회의 지적대로 사전에 지속적인 경고가 있었음에도 제대로 파악은 물론 대응도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공개된 자료들은 다양하다. 1998년 2월 당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대량살상무기 능력을 추구하는 테러리스트들'이란 제목의 파일도 있었다. 테러 다음 날인 2001년 9월12일 '해당 공격이 2년 동안 계획돼 왔으며, 미 의회 의사당도 표적이었다'는 내용의 보고서도 있었다.
AP 통신과 NYT 등 외신들이 CIA 공개 자료를 분석한 결과 1998년 7월 보고서에는 '빈라덴이 미국 내 공격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화학·생물학적 공격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같은 해 9월 보고서에는 '빈라덴이 워싱턴DC에서 미 본토를 공격하는 선택지를 선호하고 있다'며 '알카에다가 폭탄을 실은 비행기를 미국 도시에 날려 보낼 수 있다'는 등의 구체적 경고도 담겼다. NYT는 이를 두고 선견지명이 있는 보고였다고 평가했다.
1998년 12월 보고서에는 빈라덴 네트워크의 일부 멤버들이 항공기 납치 훈련을 받았다는 정보도 전달됐다. AP는 "다른 문서들은 방사성 물질을 주입한 재래식 무기인 '더티 폭탄'의 재료 확보 내용을 상세히 기록했다"며 "정보당국자들은 빈라덴의 요원들이 1999년 6월 무렵까지 에너지 출력 증가 목적의 폭발물 실험을 수행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전했다.
보고서 중 하나에는 빈라덴이 미국이 2차 세계대전에 일본 히로시마에 핵폭탄을 투하한 공격을 염두하며 고농축 우라늄을 구매하려 시도했다는 정보도 포함됐다.
테러 공격 한 달 전인 2001년 8월 6일에는 "빈라덴, 미국 공격 결심"이라는 보고서가 올라왔다. 당시 당국자들은 뉴욕의 연방 청사 감시 활동을 포함해 항공기 납치나 기타 공격 준비와 일치하는 의심스러운 정황을 보고했다. 연방수사국(FBI)이 미 전역에서 빈라덴과 관련된다고 판단한 사건 약 70건을 전면 현장 수사 중이라고 알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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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 국무장관은 이날 미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9·11 25주년 추모식 연설에서 "그날 책임자였던 우리들은 테러를 막을 수 있을 만큼 제때 위험의 본질을 보지 못했다"며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했지만, 결과적으로 그건 충분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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