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세계 최고였는데 5위 안에도 못들어"…아이폰 10년 앞섰던 日 모바일 현주소
日 스마트폰 3130만대…대부분 외국산
2000년대 독자적 기술 규격에 고립 돼
애플이 19년 만에 첫 폴더블폰을 출시한 가운데, 휴대전화가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2000년대에 세계에서 가장 앞선 기술을 자랑했던 일본이 단말기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 시내 삼성스토어에서 시민들이 이날 공식 출시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폴드8·플립8'과 스마트워치 '갤럭시 워치 울트라2·워치9' 제품 등을 살펴보고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연합뉴스.
11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애플의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를 평가하며 "접이식 스마트폰 분야에서는 중국과 한국 제조사가 앞서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절반 정도를 애플이 장악하고 있다. 일본 인터넷·정보통신(ICT) 관련 엠엠(MM)종합연구소 자료를 보면, 2025 회계연도 일본에서 출하된 전체 스마트폰은 3130만대였다. 3000만대가 넘는 거대 시장에서 애플 51.6%와 구글(미국) 12.7%, 삼성전자(한국) 11.3%, 샤프(대만 홍하이 산하) 7.4%, 에프시엔티(FCNT·중국 레노버 산하) 6.2% 등이 전체 출하량의 90%를 나눠 가졌다. 일본 자본 기업은 5위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일본은 애플이 새 아이폰을 내놓을 때마다 삼성전자나 중국 제조사 제품을 비교 평가하는 데 열을 올리지만, 샤프의 '아쿠오스'나 소니의 '엑스페리아' 등 자국산 스마트폰들에 대한 비교 평가는 잘 하지 않는다.
일본은 2000년대 안팎까지만 해도 3G 통신망 기술을 비롯해 모바일 인터넷, 카메라폰, 위치정보 서비스, 모바일 전자지갑 등 신기술을 잇달아 선보이며 아이폰보다 10년 가까이 앞선 모바일 생태계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2년 파나소닉이 당시 일반 단말기 두께의 절반에 가까운 16.8㎜짜리 휴대전화를 내놓는 등 파격적인 디자인과 제조 기술을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일본 국내에서 압도적 위치를 지켰다. 2001년 일본 휴대전화 시장은 엔이시가 29%의 점유율을 보였고, 마쓰시타통신공업(현 파나소닉·15.1%)과 산요, 샤프, 미쓰비시(이상 각 9%대) 등 일본 기업이 시장 80%가량을 차지했다.
하지만 일본 거대 통신사들이 휴대전화 제조사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는 방식으로 단말기 시장이 형성된 것이 되레 독으로 작용했다. 고립된 환경에서 독자적으로 진화하다 아이폰이나 갤럭시 같은 세계 시장을 노리는 제품에 맞설 능력을 잃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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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보기술(IT) 전문지 '스마호 라이프'는 "일본의 휴대전화 기술은 한때 시대를 앞섰지만 독자적 기술 규격 등으로 이후 갈라파고스화됐다"며 "통신사 주도의 '계약-단말기 묶음 판매' 방식에 대한 집착 등으로 세계 표준에서 벗어났고, 현재는 시장 점유율이나 기술적 우위에서 외국 기업들에 주도권을 뺏겼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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