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내 첫 매장 난징푸싱으로 선정
대만 경제부 "투자심의사에 신청해야"

중국과 대만 간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중국 최대 토종 커피 전문점이 대만 진출에 나섰다. 이에 중국 자본의 유입을 경계하는 대만 당국이 제동을 걸었다.


11일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중국 샤먼에 본사를 둔 중국 커피 시장 1위 업체 루이싱(럭킨) 커피가 대만 내 첫 매장 개설 장소로 타이베이 번화가 중 하나인 난징푸싱을 선정했다. 해당 매체는 지난해 루이싱 커피의 대만 내 인력 모집 공고가 나온 데 이어 현재 배송업체가 루이싱 커피 로고가 붙은 화물 상자를 해당 상권에 배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루이싱커피 매장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베이징에 있는 루이싱커피 매장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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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에 따르면 대만에서 루이싱 커피 매장을 열 예정인 회사는 지난 9월 자본금 500만 대만달러(약 2억1000만원)로 남부장화 지역에 등록한 순위홀딩스이다. 순위홀딩스 대표 웅장리칭은 루이싱 커피의 원두 가공 공급업체인 순다식품조미료회사의 이사를 지냈다.

순위홀딩스는 순수 대만 자본으로 등록돼 있지만, 루이싱 커피의 원두 공급망과 밀접하게 연관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순위홀딩스의 설립 자본금과 실질적 지배권 등에 대한 대만 정부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대만 경제부는 루이싱 커피가 대만에 투자할 경우 반드시 직접 경제부 투자심의사에 신청해야 한다는 서한을 순위홀딩스의 변호사 사무실에 발송했다.

궁밍신 대만 경제부장(장관)은 전날 중국 자본의 대만 내 매장 개설이 양안 간의 허가 사항에 속한다면서 관련 절차에 따라 신청·심사를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루이싱 커피가 대만에 대리점 형식으로 등록을 진행하려 했다"면서 "이럴 경우 주무 기관은 루이싱 커피와 순위홀딩스 간의 관계가 단순 대리관계인지와 중국 자본 관련성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순위홀딩스 측은 대만 내 자본으로 회사를 세우고 대만인 직고용을 통해 대만 경제부의 우려를 해소하려 노력했다면서, 투자 심의 담당 기관이 '상업발전서'에서 '투자심의사'로 바뀐 것은 "사실상 청천벽력"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루이싱 커피의 대만 내 출점을 위해 매달 약 1000만 대만달러(약 4억2000만원)를 투입하는 순위홀딩스의 입장에서는 대만 내 개점이 불발될 상황에 부닥친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7년 10월 중국 베이징에서 창업한 루이싱 커피는 폭발적인 성장을 한 중국 1위 커피 브랜드다. 2019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으나 이듬해 매출 조작 사실이 밝혀져 상장 폐지 되기도 했다. 이후 루이싱은 경영진과 소유구조를 바꾸는 등 재도약에 나서는 한편 2023년 싱가포르 등 해외 진출을 시작했다. 지난해 6월에는 미국 뉴욕 맨해튼에 매장 2곳을 동시에 오픈하며 미국 시장에 재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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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커피 시장 점유율로 보면 루이싱커피가 스타벅스를 압도하고 있다. 2019년 매장 수 기준 중국에서 34%에 달했던 스타벅스 점유율은 2024년 14%까지 떨어진 반면 같은 해 루이싱커피 점유율은 스타벅스의 2배를 웃도는 32.6%에 달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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