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기준 온라인 발권 91.1%
전문가 "이동권 문제로 봐야"

추석 연휴를 앞두고 고향에 내려가려는 귀성객들이 휴대폰을 통한 사전예매에 나선 가운데, 표를 구하지 못해 이른 아침부터 서울역을 찾는 고령자와 장애인 등 디지털 취약계층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역에서 귀성객과 여행객들이 열차를 타기 위해 승강장을 걸어가고 있다.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서울역에서 귀성객과 여행객들이 열차를 타기 위해 승강장을 걸어가고 있다.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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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노선별로 날짜를 나눠 추석 연휴 승차권을 비대면 방식으로 판매했다. 지난 3~4일에는 고령자와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대상으로 온라인과 전화를 통한 사전예매를 진행했다.


사전예매를 통해 표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은 현장 판매를 노리고 서울역에 줄을 섰다. 현장 판매가 시작된 지 약 7분 만에 "특정 시간대 입석만 발권이 가능하다"는 안내 방송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자녀의 도움을 받아 온라인 예매를 시도했다 실패한 70대 한 이용자는 "휴대전화 화면에 뜬 접속 대기 인원이 70만명을 넘었다"면서 "인터넷 시대인 만큼 이해는 하겠다만 나이 먹은 사람도 배려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열차 승차권 예매는 지난 6월 기준 온라인을 이용한 발권 비율이 91.1%로 비대면 판매가 중심이 됐다.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추석부터 명절 연휴 승차권도 비대면으로 판매되고 있다.

코레일은 비대면 예매를 통해 밤샘 줄서기 등 장시간 현장 대기의 불편을 줄였다는 입장이다. 또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해 전화 예매를 운영하고, 예매 시작 2주 전부터 홈페이지와 대한노인회 등 유관기관을 통해 예매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령 이용객의 경우 결제 기한도 일반예매보다 3일 더 연장했다.


그러나 명절마다 디지털 취약계층이 비대면 예매에 어려움을 겪어 결국 역을 찾았다 발걸음을 돌리는 일이 반복되는 만큼기존 사전예매 제도와 홍보·지원 체계가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5년 디지털 정보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일반 국민의 디지털 정보화 수준을 100으로 봤을 때 고령층은 71.8%에 그쳤다. 장애인은 84.1%, 저소득층은 9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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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수 숭실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고령층의 디지털 접근성은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후기 고령자나 저소득·저학력층 등은 여전히 정보 격차에 놓여 있다"며 "이 문제를 이동권과 인권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 교수는 "실제 어떤 계층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노인·장애인복지관이나 읍면동 주민센터 등 기존 복지 전달체계를 활용해 예매를 돕거나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도 생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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