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외교부 장관이 11일 세예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교장관과 전화 통화를 했다. 이란이 한국의 파병 가능성에 공개적으로 경고한 이후 이뤄진 첫 통화다.


조현 외교부 장관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제439차 정기회 6차 본회의 외교ㆍ통일ㆍ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현 외교부 장관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제439차 정기회 6차 본회의 외교ㆍ통일ㆍ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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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이날 오후 아락치 이란 외교장관의 요청으로 통화하고 최근 중동 정세와 양국 관계, 재외국민 보호 등에 대해 논의했다.

조 장관은 통화에서 최근 중동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역내에 지속 가능한 평화와 안정이 회복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한국 선박을 포함한 모든 선박의 자유롭고 안전한 통항이 보장돼야 한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도 재확인했다. 이어 조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통항을 보장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한국이 지속적으로 동참해 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재외국민의 안전에 대한 이란 측의 관심을 당부했다.


이에 아락치 장관은 현 중동 상황에 대한 이란의 입장을 설명했다. 양 장관은 중동 정세와 한·이란 관계 현안에 대해 양자 및 다자 계기를 통해 소통을 이어가기로 했다.

다만 외교부는 아락치 장관이 한국의 파병 검토와 관련해 어떤 입장을 전달했는지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통화는 이란이 한국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가능성에 공식 경고를 내놓은 직후 이란 측 요청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조 장관도 우리 측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 7일 엑스(X)에 한국어로 올린 입장문에서 "이런 상황에서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에 군사력을 주둔시키거나 군사 작전에 참여하는 국가는 침략 가해자를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것으로 간주될 수밖에 없으며, 이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측은 이후 한국 정부에도 파병 검토 여부를 문의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지난 8일 이란 측이 한국 내 파병 관련 언론 보도를 보고 실무선에서 관련 내용을 문의해왔다며, 우리 측은 이란에 "검토 중이고 정해진 건 없다"는 취지로 설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정부는 미국이 줄곧 요청해온 호르무즈 해협 파병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앞서 이두희 국방부 차관은 전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면서도 "국민의 안전과 국가의 경제적 이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토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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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파병 여건 등을 파악하기 위해 중동에 파견됐던 국방부 현지조사단도 전날 귀국했다. 다만 국방부는 조사단 파견이 파병을 전제로 한 것은 아니며 전반적인 상황을 평가·검토하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한나 기자 im21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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