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수요 높은 법인카드
현장선 실제 활용 낮아
카드사, 기업고객 편의·지출관리 기능 강화

국내 중견기업의 기업간거래(B2B)에서 법인카드 활용이 아직 저조한 가운데 카드업계가 기업 고객을 겨냥한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법인카드의 결제유예 효과에 대한 인식과 잠재 수요가 높은 만큼 지출 관리와 회계 시스템 연계, 발급 절차 간소화 등을 통해 이용 확대를 꾀하는 모습이다.


법인카드, 경비 결제 넘어 자금관리로…기업시장 공략 강화
AD
원본보기 아이콘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글로벌 결제 기술 기업 비자가 최근 발표한 '국내 중견기업 운전자본 실태조사' 결과에서 응답자의 90%는 법인카드 결제 이후 실제 대금이 빠져나가기까지 현금을 활용할 수 있는 '결제유예 효과'를 알고 있다고 답했다. 현금흐름을 유연하게 관리하고 대금 지급 시점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응답도 78%에 달했다.

높은 인식과 달리 실제 사용은 아직 제한적이다. 국내 거래처와 대금을 주고받을 때 법인카드를 전혀 사용하지 않거나 전체 거래의 10% 미만으로 사용한다고 응답한 기업은 51%였다. 국내 중견기업 절반 이상이 B2B 거래에서 법인카드를 사실상 거의 활용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법인카드 사용이 저조한 가장 큰 이유는 기존 거래 관행이었다. 계좌이체·현금송금 등 기존 방식이 이미 관행으로 자리 잡았다는 응답이 21%로 가장 많았다. 법인카드로 고액 결제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응답이 16%, 수수료 부담이 13%로 뒤를 이었다.

만약 이 같은 제약이 해소된다면 법인카드 도입을 확대하거나 검토하겠다는 기업은 88%에 달했다. 현재 이용률은 낮지만 거래 관행, 비용, 편의성 등이 개선될 경우 법인카드 사용을 확대할 여지가 있다는 의미다.


지출통제·발급 간소화…기업카드 서비스 고도화

카드업계에서는 기업 고객의 이용 편의성을 높이고 지출 관리 기능을 강화하는 등 법인카드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마스터카드는 국내 B2B 핀테크 기업 고위드와 가상카드번호(VCN)를 기반으로 기업 지출을 사전에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기존에는 직원이 법인카드를 사용한 뒤 영수증을 제출하고 회사가 사후 정산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면 해당 서비스는 결제 전부터 사용처나 금액 등 조건을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회사 정책에 맞지 않거나 한도를 넘어선 결제는 시스템상 차단할 수도 있다. 법인카드가 기업의 지출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수단으로 기능을 넓히는 모습이다.


기업카드 발급 과정도 디지털화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달 카드사 최초로 행정안전부의 '기업 공공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기업카드 발급 업무에 도입했다. 국세청과 중소벤처기업부가 보유한 기업정보 6종을 기업카드 발급 업무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기업 고객은 서류 준비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카드사는 기업 형태와 재무정보 등 발급에 필요한 정보를 보다 효율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기업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려는 움직임 또한 나타나고 있다. 우리카드는 지난 8일 민간 입찰 솔루션 '큐비드' 운영사 나이스디앤알과 업무협약을 맺고 기업카드 모집 채널 다변화에 나섰다. 양사는 각사의 기업 고객 기반을 활용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시장에서 고객층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AD

금융권 관계자는 "기업 간 거래가 복잡해질수록 대금을 주고받는 과정뿐 아니라 정산이나 자금 흐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법인카드도 현금흐름 관리는 물론 지출 통제, 회계 시스템 연계 등으로 활용 범위가 넓어질 수 있어 관련 인프라와 이용 편의성을 얼마나 높이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