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정부 말 따랐다가 손해 보면 어떡해"…'청바지' 권해도 정장 고집하는 이유
인사혁신처 '간편한 옷차림' 강조
청바지·청치마까지 예시 등장
예시 두고 누리꾼 시선은 엇갈려
수년 전부터 국가공무원 채용 면접에서 '노타이' 등 간편한 옷차림이 권장돼 왔지만, 여전히 상당수 지원자가 정장에 구두를 착용하는 관행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인사혁신처가 청바지와 운동화까지 포함한 구체적인 복장 예시 사진을 제시하며 다시 한번 '정장 탈피'에 나섰다.
수년 전부터 국가공무원 채용 면접에서 '노타이' 등 간편한 옷차림이 권장돼 왔지만, 여전히 상당수 지원자가 정장에 구두를 착용하는 관행이 이어지고 있다. 허영한 기자
10일 인사혁신처는 국가공무원 채용시스템에 '국가공무원 면접시험 복장 안내'를 게시하고 오는 10월부터 면접시험에 응시하는 지원자들에게 간편한 복장을 적극적으로 권고했다. 인사처가 제시한 권장 복장은 겉옷과 셔츠, 뜨개옷(니트), 통바지(슬랙스), 면바지, 청바지 등이다. 신발 역시 단화뿐 아니라 운동화도 가능하다.
반면 등산복과 운동복, 반바지, 민소매 등은 권장하지 않는 복장으로 분류했다. 뾰족구두(하이힐)와 실내화(슬리퍼) 역시 가급적 피하도록 했다. 특히 이번에는 글로만 복장 기준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제작한 것으로 알려진 남녀 면접 복장 예시 이미지까지 함께 공개했다. 사진에는 기존 공무원 면접에서 쉽게 떠올릴 수 있었던 검은색 정장과 흰색 셔츠 대신 청바지와 청치마, 슬랙스에 니트와 셔츠 등을 조합한 다양한 옷차림이 담겼다. 신발 역시 운동화와 단화 등 비교적 편안한 형태를 제시했다.
인사처가 이처럼 구체적인 예시까지 내놓은 것은 수년간 이어진 안내에도 면접장에서 정장 차림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인사처는 "면접 복장을 '본인의 역량 발휘에 지장을 주지 않는 간편한 옷차림'으로 권장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응시자는 정장 차림으로 응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사혁신처는 국가공무원 채용시스템에 '국가공무원 면접시험 복장 안내'를 게시하고 오는 10월부터 면접시험에 응시하는 지원자들에게 간편한 복장을 적극 권고했다. 국가공무원 채용시스템
원본보기 아이콘이어 획일적인 정장 차림으로 인해 면접 분위기가 부자연스러워지고 구두 발자국 소음 등이 시험 운영에 영향을 주는 사례도 있다며 "응시자의 부담을 줄이고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면접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간편한 옷차림을 거듭 강조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정부의 '정장 탈피' 권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국가공무원 면접시험 안내에서는 수년 전부터 격식을 차린 획일적인 옷차림을 권장하지 않고 평상복과 노타이 등 간편한 복장을 권장해왔다. 면접 복장이 평가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도 꾸준히 안내해왔다.
그런데도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는 '면접=정장'이라는 공식이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자유 복장을 안내받은 구직자들이 온라인 취업 게시판에 "청바지를 입어도 되느냐", "그래도 정장을 입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묻는 글도 꾸준히 올라온다. 단정한 평상복이 허용된다고 하더라도 다른 지원자들이 모두 정장을 입을 경우 자신만 눈에 띌 수 있다는 불안감과 혹시 모를 평가상 불이익에 대한 우려가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자율복장'이라는 안내가 오히려 지원자들에게 또 다른 고민거리가 된 셈이다.
여전히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는 '면접=정장'이라는 공식이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자유 복장을 안내받은 구직자들이 온라인 취업 게시판에 "청바지를 입어도 되느냐", "그래도 정장을 입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묻는 글도 꾸준히 올라온다. 강진형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이번에는 정부가 청바지와 운동화까지 직접 예시로 제시하면서 이 같은 불안감을 줄이는 데 한층 적극적으로 나선 모습이다. 관련 안내가 소셜미디어에 확산하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일부 누리꾼들은 "청바지까지 사진으로 보여주니 이제야 마음 놓고 입을 수 있겠다", "여름에 정장 입고 면접 보러 가면 이동할 때부터 너무 힘들었는데 좋은 변화다", "복장이 아니라 능력을 보는 게 맞다", "면접용 정장과 구두를 따로 사야 하는 부담도 줄어들 것 같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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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취업 준비 과정에서 정장과 구두를 새로 마련해야 했던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과 장시간 대기해야 하는 면접시험에서 보다 편안한 복장을 착용할 수 있다는 점을 반기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반면 자유도가 높아지면서 오히려 복장 선택이 어려워졌다는 반응도 있었다. "정장은 그냥 정해진 공식대로 입으면 되는데 자율복장이 더 어렵다", "어디까지 단정한 복장인지 고민될 것 같다", "면접관마다 받아들이는 기준이 다를까 걱정된다"는 의견이다. 또 "청바지가 가능하다고 해도 실제 면접 당일에는 대부분 정장을 입고 올 것 같다", "첫해에는 눈치 보느라 결국 정장을 고르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지나치게 자유로운 옷차림을 하는 일부 응시자가 나타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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