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만명 독서성향·구매 데이터 분석…10대 만화·라이트노벨 구매 62.8%
50대부터 '공감·재미'보다 '분석·정보' 두드러져…연금·노후·투자서 상위권
완독형 62.5%로 다수지만 구매권수·금액은 필요한 부분 골라 읽는 '선택형' 우위
만화를 고르던 10대의 장바구니에는 20대가 되면서 자격증 책이 들어왔다. 40대에서는 어린이책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50대를 넘어서면 경제경영과 인문, 종교가 주요 구매 분야 상위권에 자리했다. 세대별로 많이 사는 책을 이어놓으면 취향에서 시험·자격, 자녀, 노후와 삶의 문제로 이어지는 생애주기가 드러난다.
세대별로 책을 읽는 목적과 방식도 달라진다. 예스24의 연령별 구매 데이터와 독서 성향 분석에서는 10~20대의 특정 장르 집중 소비와 50대 이상에서 정보·실용 독서가 두드러졌다. 사진은 서점에서 책을 읽고 있는 독자. 연합뉴스
11일 본지가 예스24 연령대별 도서 구매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학습서를 제외한 10대 이하 구매의 62.8%가 만화·라이트노벨이었다. 소설·시·희곡은 15.2%로 두 번째였다. 만화·라이트노벨의 비중이 네 배 이상 높았다.
20대의 장바구니에서는 현실적인 필요와 취향이 나란히 나타났다. 수험서·자격증이 26.4%, 만화·라이트노벨이 24.0%로 두 분야를 합치면 전체 구매의 50.4%였다. 시험과 자격 취득을 위한 책과 좋아하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책이 구매의 절반을 차지한 셈이다.
40대에서는 어린이책이 2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예스24는 자녀를 위한 구매가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개인의 취향과 시험·자격 준비가 두드러진 10~20대와 달리, 40대에 들어서면서 책 구매의 주요 대상에 자녀가 들어오는 모습이다.
50대 이상에서는 구매 분야가 다시 자신의 삶과 맞닿은 쪽으로 이동했다. 경제경영과 인문, 종교 등이 주요 구매 분야 상위권에 포함됐다. 연금과 노후자산 관리, 투자 등 현실적인 판단을 돕는 책뿐 아니라 삶을 돌아보거나 앞으로의 시간을 준비하는 분야의 비중이 커졌다.
김민희 예스24 마케팅본부 선임은 "5060세대는 은퇴 전후의 경력 전환, 자산·노후 관리, 건강, 자녀 독립 등 삶의 변화와 함께 현실적인 의사결정이 많아지는 시기"라며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삶의 구체적인 문제를 판단하고 해결하기 위해 책을 정보 탐색과 자기 삶을 돌아보는 도구로 적극 활용하는 독서 방식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구매 변화는 예스24가 앞서 공개한 독서 성향 데이터와도 맞물린다. 지난 4월23일부터 7월31일까지 독서 성향 검사 'RBTI'에 참여한 31만2032명을 분석한 결과, 10대부터 40대까지는 책의 내용에 공감하고 재미와 감동을 추구하는 '완독·공감·깊이·재미형(CEDF)'이 가장 많았다. 50대부터는 내용을 분석하고 지식과 정보를 얻는 '완독·분석·깊이·정보형(CADI)'이 1위로 올라섰다.
예스24의 연령별 도서 구매 데이터와 독서성향 분석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세대별 책 구매 특징. 10대 이하에서는 만화·라이트노벨, 20대에서는 수험·자격증과 만화·라이트노벨, 40대에서는 어린이책 구매 비중이 두드러졌고 50대 이상에서는 경제경영·인문·종교 등 정보·실용 독서 성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원본보기 아이콘젊은 층에서는 특정 취향에 대한 집중도가 특히 높았다. '깊이형' 비중은 10대 71.6%, 20대 66.6%로 나타났고 30대 이상에서는 모두 50%대로 내려갔다. 10~20대 깊이형 독자 2만8007명의 최근 1년 구매 상위 100종 가운데 만화·라이트노벨이 61종을 차지했다. 같은 시리즈 여러 권이 동시에 순위에 오르는 사례도 나타났다.
김 선임은 "젊은 독자층에서는 관심 있는 분야에 구매가 뚜렷하게 집중되는 모습이 실제 데이터에서도 확인된다"며 "30대 이후 여러 분야로 구매가 상대적으로 분산되는 모습과 대비된다"고 설명했다.
50대 이상 CADI 독자의 구매 목록에서는 이런 차이가 더 구체적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간 많이 산 책 100종 가운데 경제경영서가 30종이었다. '달러 자산 1억으로 평생 월급 완성하라', '돈의 방정식', '5년 후 나를 생각했을 뿐인데' 등 연금·노후 자산관리와 투자 관련 도서가 상위권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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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데이터를 바탕으로 예스24는 독자별 도서 추천과 큐레이션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김 선임은 "10~20대에는 책 밖의 콘텐츠나 취미에서 이미 형성된 관심사를 독서로 연결하고, 이용자의 독서 목적과 방식에 따라 책을 발견하는 경로 세분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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