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년 만에 그린북에 '견조한 경기회복' 명시…"수출 큰 폭 증가·내수 개선세"
2024년 9월 이후 '견조한' 표현 처음 등장
8월 수출 68.7% 급증…양극화는 지속
정부가 2년 만에 우리 경제를 향해 "견조한 경기회복"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국내총생산(GDP)과 주요 경제 지표가 한 단계 레벨업된 상태로 안착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하고 미국과의 통상 마찰 등 대외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경계의 수위도 함께 끌어올렸다.
재정경제부는 11일 발간한 '2026년 9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이 큰 폭 증가하고 소비 등 내수가 개선세를 보이는 등 견조한 경기회복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했다. 그린북에서 '견조한 경기회복' 표현이 등장한 것은 2024년 9월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 5월 '회복 흐름' 언급 이후 7월 '공고화', 8월 '강화'에 이어 이번에 '견조한'으로 진단 수위를 지속적으로 끌어올렸다.
임홍기 재경부 경제분석과장은 "견고한이라는 표현은 우리 경제가 빠르고 강한 성장 모멘텀으로 올라섰다는 의미"라며 "과거 4개 분기 연속 사실상 제로성장 흐름을 딛고 2025년 2분기부터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며 "GDP 등 각종 경제 지표의 전체적인 레벨 수준이 한 단계 올라섰고 그 단계에서 안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돌발적인 변수가 크게 닥치지 않는 이상 이 같은 탄탄한 성장 흐름은 내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경기 진단 격상에도 불구하고 대외 여건에 대한 평가는 지난달 '불확실성 상존'에서 이달 '불확실성 다소 확대'로 경계감이 높아졌다. 이에 대해 임 과장은 "두바이유와 브렌트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등 국제 3대 유종이 모두 배럴당 100달러 선을 넘어선 상태"라며 "또한 이란과 미국 간의 협상이 단순 교착 국면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갈등이 더 가시화되는 상황이기에 대외 여건은 상당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기 회복 흐름의 핵심은 수출이다. 8월 통관 기준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68.7% 급증한 982억6000만달러를 기록했고, 일평균 수출액 역시 44억7000만달러로 72.5% 늘었다. 컴퓨터(419%), 반도체(209%), 화장품(52%) 등 IT와 주력 품목이 폭발적인 증가세를 주도한 반면, 자동차(-30%)와 선박(-46%) 등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중국(119.3%), 미국(89.3%), 아세안(75.4%) 중심의 호조세가 이어졌으며, 이에 힘입어 8월 무역수지는 347억5000만달러의 흑자를 달성했다.
수출 이외의 생산과 소비, 고용, 물가 지표는 전반적인 회복세 속에서도 명암이 엇갈렸다. 7월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보합(0.0%)에 머문 가운데 설비투자가 7.5% 급증했으나 소매판매는 내구재 부진으로 2.4% 줄었다. 7월 경기동행·선행지수 순환변동치와 8월 기업심리 실적(CBSI 99.6)은 상승했지만 소비자심리(CSI 104.5)는 소폭 꺾였다. 8월 물가는 통신비 할인 기저효과와 유가 상승으로 전년 동월 대비 3.1% 올라 오름폭이 확대됐다. 8월 고용 역시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보다 18만4000명 늘어 증가폭을 키웠으나, 서비스업(34만5000명) 위주였으며 제조업(-3만8000명)·건설업(-3만2000명) 및 청년층(-14만3000명)의 한파는 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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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중동전쟁 영향 최소화를 위해 에너지와 원자재 등 주요 품목의 수급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추석 명절에 대비해 성수품 물가안정 등 민생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중동전쟁 이후 전략 마련과 잠재성장률 반등, 양극화 대응을 골자로 하는 '2026년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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