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고공행진·인플레 우려
트럼프 '5000달러 공약' 부담
15~16일 FOMC 회의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규모 장기채 바이백(조기상환)에도 미 3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10년물 금리도 2023년 10월 이후 다시 5% 선에 근접했다. 미국과 이란 간 교전 격화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제유가는 다시 배럴당 100달러 선을 넘어섰다. 시장은 다음 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을 더욱 높게 점쳤다.


美국채 30년물 금리 22년만에 최고…9월 인상 확률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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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3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전거래일보다 7.5bp(1bp=0.01%포인트) 오른 5.35%로 마감해 종가 기준 2004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물 국채 금리도 4.94%로 5% 선에 바짝 다가섰다. 10년물 금리는 장중 4.95%를 넘어서면서 2023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12.2bp 오른 4.55%로, 지난 3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며 2년여 만의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채권시장에서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수개월째 이어진 채권 매도세가 국채 금리를 '위험 수준'까지 끌어올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배경에는 7개월째 지속된 미국·이란 전쟁이 있다. 미국은 대대적인 경제 제재를 가한 데 이어, 이란과 군사적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 갈등이 다시 격화되면서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7% 가까이 오른 배럴당 102.5달러에 마감했다. WTI가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5월 이후 처음이다.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약 6% 오른 배럴당 107.6달러를 기록했다.


美국채 30년물 금리 22년만에 최고…9월 인상 확률 71% 원본보기 아이콘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은 더욱 커지게 됐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5.4% 상승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시장 예상에 대체로 부합했지만, 7월의 0.1%보다 확대됐다. 에너지 가격은 전월 대비 4.2% 뛰었고, 식품·에너지·무역서비스를 제외한 지수도 0.3% 상승했다. WSJ는 이번 PPI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게 된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 전당대회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그는 전날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미국 성인 1인당 5000달러(약 670만원)의 이른바 '트럼프 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발언이 나온 지 약 1시간 뒤 J.D. 밴스 부통령은 고소득층은 지급 대상에서 제외할 수 있고 관세 수입을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진화에 나섰다. AP통신은 "미국의 연간 재정적자가 약 1조8000억달러에 달하는 상황에서, 이 공약이 적자를 늘리고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미 국채시장이 견조하다는 입장이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이날 보수 성향 팟캐스트 진행자 스티브 배넌과의 인터뷰에서 미 국채 시장이 "매우 좋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근거로 지난 9일과 10일 진행된 10년물과 30년물 국채 입찰이 견조했다는 점을 들었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장기 국채 바이백 규모가 목표치에 못 미친 것에 관해 시장 참여자들이 장기채를 굳이 팔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그는 지난달 국채 금리가 치솟자 현재 금리가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바이백 규모를 최소 두 배 이상 늘리겠다고 밝혔다. 실제 최대 매입 규모는 종전의 세 배인 60억달러로 확대됐지만, 시장에선 기대에 못 미친다는 반응이 뒤따랐다. 재무부는 최종적으로 10~30년물 국채 52억달러어치만 매입했다.


시장은 9월 15~1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주목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현재 시장은 Fed가 기준금리를 현행 3.50~3.75%에서 25bp 인상할 가능성을 71.3%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1일 전 61.2%보다 높아진 수준이다.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단일 지표보다 기조적 인플레이션 흐름과 광범위한 물가 데이터를 중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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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일 발표되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9월 금리 경로의 결정적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레이 레미 다이와캐피털마켓아메리카 부회장은 WSJ에 "채권시장은 Fed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신호를 매우 분명하게 보내고 있다"며 "이미 시장은 CPI 발표를 기다리지 않고 그 같은 판단을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기자가 작성하고 AI가 부분 보조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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