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 3위·마음건강 34위…한국 아동, 성적만 최상위권
유니세프 리포트카드 16·19·20호 비교
신체 건강 30위·마음 건강 34위로 하위권
한국위원회 "아동 삶의 질 전반 보장해야"
한국 아동의 학업 능력은 선진국 최상위권이지만, 마음 건강과 신체 건강은 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니세프 이노첸티 연구소의 '리포트카드'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리포트카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유럽연합(EU) 회원국 등 선진국 아동의 삶을 주제별로 분석하는 보고서다. 한국위는 2020년 발간된 리포트카드16과 지난해 5월 나온 19호, 지난 5월 발간된 20호의 주요 지표를 비교했다.
리포트카드는 5~19세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지표로 웰빙을 신체 건강·마음 건강·역량 세 영역으로 나눠 평가한다. 신체 건강은 5~14세 사망률과 5~19세 과체중 비율을, 마음 건강은 15세의 삶의 만족도와 15~19세 자살률을 지표로 삼는다. 역량은 15세의 읽기·수학 학업 능력과 사회적 역량으로 측정하며, 15세 대상 지표에는 OECD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2022 결과가 쓰였다.
학업 8계단 오르는 사이 신체 건강 17계단 내려
비교 결과 한국 아동의 학업 역량 순위는 11위에서 4위, 3위로 꾸준히 올랐다. 반면 신체 건강은 13위에서 28위, 30위로 내려갔고, 마음 건강은 34위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학업 역량이 8계단 오르는 사이 신체 건강은 17계단 떨어진 셈이다. 전체 아동 웰빙 순위는 21위에서 27위로 밀렸으며, 20호 기준으로 37개국 중 하위권에 위치했다.
한국 아동의 삶의 만족도는 65%로 36개국 중 7번째로 낮았다. 청소년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10.33명으로 42개국 가운데 5번째로 높았다. 국내에서 자살은 14년째 아동·청소년 사망원인 1위다.
한국 청소년의 신체활동은 국제 비교에서도 부족한 수준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2016년 146개국 청소년을 비교한 결과 한국 청소년의 신체활동 부족률은 94.2%로 조사국 중 가장 높았다. 전체 평균(81.0%)보다 13.2%P 높은 수치다. 지난 2023년 한국 고교생의 신체활동 실천율(하루 60분, 주 5일 이상 숨이 찰 정도의 신체활동)은 13.4%로 미국 고교생(46.3%)보다 32.9%P 낮았다.
네덜란드 전 영역 상위권…일본은 신체 건강 3위
한편 20호 순위표에서 종합 1위는 네덜란드였다. 네덜란드는 마음 건강 1위, 신체 건강 5위, 역량 11위로 세 영역 모두 상위 3분의 1 안에 들었고 덴마크와 프랑스가 뒤를 이었다. 15세 아동 가운데 삶의 만족도가 높은 비율도 네덜란드가 87%로 가장 높았다.
학업 역량과 마음 건강 순위가 크게 엇갈린 나라는 한국만이 아니었다. 슬로베니아는 역량 2위였지만 마음 건강은 29위였고, 일본은 역량 12위, 마음 건강 32위를 기록했다. 다만 일본은 신체 건강에서 3위에 올라 30위인 한국과 차이를 보였다. 일본은 5~19세 과체중 비율이 16%로 조사 대상국 중 가장 낮았으며, 지난 2018~2022년 삶의 만족도가 높은 아동 비율이 줄지 않은 유일한 나라였다.
유니세프 한국위는 정책과제로 국가 차원의 아동 친화적 환경을 만들기 위한 법·제도 기반 마련을 제시했다. 예방에서 발견·개입·회복으로 이어지는 다층적 마음 건강 지원체계 구축, 충분한 신체활동과 놀이·휴식 권리 보장도 함께 요구했다. 이날 허금주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은 "학업성취를 넘어 아동의 삶의 질 전반을 균형 있게 보장하는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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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세프 한국위는 오는 17일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글로벌 30주년'을 기념해 국회 정책토론회를 열고 관련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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